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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20100의 습작 시

[스크랩] (푸른 숲/20100습작 시)85.가일

신작 시

85. 가일暇日

이영백

cheonglim03@hanmail.net

 

세상에 남자로 태어나서

가일 暇日*이 어디 있으랴.

 

남보다 먼저 일어나야

돈 벌고, 자식 먹여 살리고

늦게까지 일하고 허리가 휘도록

뼈가 어스러지도록 일한 당신

어디 가일이 없겠소?

 

내 가일 얻으면

한 줄의 시詩를 쓰겠소.

어디 한 편의 수필隨筆이라도 남기겠소.

조금 더 여유를 주신다면 단편소설短篇小說이라도 남기겠소.

나는 이렇게 살았노라고 항변하는 글이라도 남기겠소.

 

지지리도 가난을 벗어 버리지 못하고

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원고 쓰고

16만원 받아서 큰아들 대학 입학하고 옷 한 벌 마련했소.

서간문 첫 작품 상금 30만 원 받아서 발간책 사고 나니

20만 원 손해 보았소.

수필가 되고 첫 상금 10만원 큰 손녀 모이 값 주고,

두 번째 10만원 상품권 받아 가용에 섰다네.

 

그래도

내 가일에 나는 오로지 글만 쓰고 싶소.

(푸른 숲/20100. 2013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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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일 暇日 : 여가가 있는 날.

출처 : 푸른 숲/20100
글쓴이 : 62seonsang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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