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시 |
85. 가일暇日
이영백
cheonglim03@hanmail.net
세상에 남자로 태어나서
가일 暇日*이 어디 있으랴.
남보다 먼저 일어나야
돈 벌고, 자식 먹여 살리고
늦게까지 일하고 허리가 휘도록
뼈가 어스러지도록 일한 당신
어디 가일이 없겠소?
내 가일 얻으면
한 줄의 시詩를 쓰겠소.
어디 한 편의 수필隨筆이라도 남기겠소.
조금 더 여유를 주신다면 단편소설短篇小說이라도 남기겠소.
나는 이렇게 살았노라고 항변하는 글이라도 남기겠소.
지지리도 가난을 벗어 버리지 못하고
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원고 쓰고
16만원 받아서 큰아들 대학 입학하고 옷 한 벌 마련했소.
서간문 첫 작품 상금 30만 원 받아서 발간책 사고 나니
20만 원 손해 보았소.
수필가 되고 첫 상금 10만원 큰 손녀 모이 값 주고,
두 번째 10만원 상품권 받아 가용에 섰다네.
그래도
내 가일에 나는 오로지 글만 쓰고 싶소.
(푸른 숲/20100. 2013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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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일 暇日 : 여가가 있는 날.
출처 : 푸른 숲/20100
글쓴이 : 62seonsang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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