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서수필 4 : 수필과 그림사이, 그 환희 |
106. 청림 수필가
이영백
수필가란 무엇인가? 흔히 수필은 붓 가는 대로 마음대로 쓰는 글이라고만 이해하고 있다. 그러나 수필이 결코 붓 가는 대로, 마음대로 써도 되는 것인가? 그것은 절대로 아닐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수필 쓰는 법칙이 많이 숨어 있는 것은 나만이 그렇게 느낀 것일까?
수필가는 수필을 씀에 결코 가볍지도, 무겁지도 아니하다. 그것은 마치 한 편의 수채화를 보듯 수수하면서도 글쓴이의 생활모습이 슬며시 스며든 상태로 쓴 글이면 수수하게 좋다고들 한다. 그러한 글을 쓰는 수필가는 과연 몇이나 있을까? 많은 글을 써오면서 붓 가는대로 쓸 수도 없으며, 그렇게 쓴다고 해도 좋은 글이 되지도 않음이 솔직한 고백이다.
수필가가 글을 좀 잘못 썼다면 이리 치이고, 그리도 치인다. 또 저리 치이면 그리도 치인다. 어떠한 수준의 독자라도 모두가 좋다고 하는 글을 과연 누가 쓸 수 있을까? 수필은 앞서 의사, 판ㆍ검사, 교수 등이나 근무에도 여유로움과 충분한 교양을 갖춘 사람들이 쓰는 그러한 글로 “여기(餘技)문학”이라고 하였다. 서민들이 잘 못 쓴다하던 시절도 있었다.
21세기 컴퓨터가 발달하고, 심지어 손아귀 속에도 인터넷을 조작하고 활용하는 정보화시대가 온 것이다. 이제부터는 누구나 자기 뜻과 체험을 자유로이 표현할 수 있는 세상으로 수필이 보편화 되었다. 국민의 문화를 끌어 올려서 지역마다 교육원이 생겼고, 자기표현을 멋대로 하는 시대가 왔다. 나도 그러한 부류에 속하여 수필가라고 글 쓰고 있지 아니한가?
21세기 국민모두가 생활수준이 올라가고, 저마다 능력껏 글로 나타내어 쓰는 시대가 되었다. 수필가의 저변확대로 웬만하면 한 편의 글을 쓰고 제 뜻을 널리 알릴 수 있으니 얼마나 행복한 시대인가?
컴퓨터자판기의 자모조합으로 타자하고, 저장하여 두고두고 고쳐 쓸 수 있으니 이 또한 정말 행복하지 아니한가? 과학이 발달하면서 문학의 저변도 그렇게 폭이 넓어진 것이다. 문화발달로 급상승한 좋은 시대를 맞이하였다. 21세기 쉬운 한글창제로 누구나 제 뜻을 실어 표현하지 않는가?
수필가의 저변확대로 많은 글을 접할 수 있는 21세기는 문화 창달의 시대가 확실하다. 오늘날 문화이기를 향유하며 산다. 수필가는 세종대왕 후손으로 누구나 능력껏 자기 수준으로 보일 수 있다. 그래. 나도 수필가다.
(20220319.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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