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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서수필 4

(엽서수필 4) 수그사이 환희 90. 연금 소급하다

 

엽서수필 4 : 수필과 그림사이, 그 환희

90. 연금 소급하다

이영백

 

 1981년 그렇게 세 번 이사하였고, 장모님이 돌아가시고 합가하였다. 낮은 출근하여 대학행정을 보고, 저녁이면 책가방 들고 야간대학생이 되었다. 늦은 밤에 돌아와 리포트 작성하고 새벽 3시 전후가 되어야 잠자리에 들었다. 그러나 모두 제자리로 돌아 와 시내에서 근무하고, 야간에는 대학교 공부를 할 수 있게 된 것은 꿈만 같았다. 교사에서 직원이 되었다.

 장인은 시내 K여상 서무과장을 하였다. 초교퇴직 1년 되던 1982년 4월 어느 날에 장인은 물었다. “초등학교 경력은 퇴직금으로 받았지.” “예.” “어쨌나?” “일시불 받아서 늘이고 있습니다.” “안 돼! 연금은 소급하여 다시 넣어라.” “봉급이 적어서 대학등록금 내고, 생활이 어렵습니다.” “그래. 서무과에 알아보고 하루라도 빨리 소급하여 넣어라. 내가 하숙비처럼 월10만 원을 줄 테니….” “…예~.”

 이튿날 연금을 소급신청 하였다. 1982년 5월부터 불입 연금이 나왔다. 퇴직금 240여만 원, 1년 만에 이자가 120만 원으로 총액 360만 원이었다. 매월 10만 원씩 현재연금과 소급하여 불입하여야 한다. 이자가 많아 황당하였다. 다행인 것은 장인의 10만 원 배려로 소급하여 넣었다.

 연금은 소급하여 넣는 것이 유리하다. 퇴직하고 나면 삶에서 꿀 같은 연금수급자가 될 것이다. 연금을 소급하여 다달이 넣었다. 시간이 지남에 학사공부도 마무리하고, 중등 2급 정교사자격증도 받았다. 시골고등학교 교사로 가라는 것을 포기하였다. 비록 야간에 공부하는 교육대학원이지만 입학하여 소급하는 연금이 느는 만치 공부도 잘 되었다.

 그 연금 소급하던 3년이 끝났다. 장인에게 받던 돈을 이제 거절할 수 있다. 지금 생각하여도 그 3년간 소급하여 넣은 8년 기간이 나중에 퇴직하였을 때 큰 효과를 주었다. 연금은 본래 33년간 불입한다. 용케도 34년 기간에 1년간은 연금 내는 것도 없이 늘어나는 것을 보았다.

 생애에 연금 소급한 것은 잘 한 일이다. 장인은 돌아가셨지만 은퇴 생활하는 사위에게 큰 힘을 보태주신 것이다. 고교에서 현직 서무과장 하면서 교사들의 연금소급을 많이 보아왔기에 너무나 잘 알고 있었던 일이다.

 8년간 연금소급으로 현재는 그 연금을 다달이 받으면서 내자와 편안히 살고 있다. 장인님 너무 고맙습니다.(꾸벅~)

(20220219. 토. 우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