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림산문 |
1738.탕수육糖水肉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나는 시골 출신이라서 어려서는 음식을 사 먹어 본 적이 없다.
참 부끄러운 일이지만 그래도 시골 장날이면 가물에 콩 나듯
소고기 국밥은 어찌하다가 얻어 걸린 적은 겨우 몇 차례 있었다.
우리 동네 전기도 없어서
상고 졸업하신 동네형님 따라 동네전기 넣으려고 갔던 때가 고1이다.
그날 마침 동 자금으로 경주시내에서 음식 사먹은 것이 최초 짜장면이다.
하물며 볶음밥은 대학 1학년 다니면서
RNTC훈련 입소 전날 동네 1971년 8월 3일에 처음 사 먹었다.
흔히 내자는 그 동안에 음식 안 사먹고 어찌 살았는가를 묻길 레.
시골에서 극구 돈 주고 음식 사먹을 필요가 없었다고 하였다.
참 부시맨같이 살았다고 핀잔만 받았다.
생애 처음 얻어먹은 것으로 그 음식 이름이
탕수육糖水肉*이라 하였다.
녹말가루를 풀어 쇠고기나 돼지고기의 튀김을 넣고 달게 한 중국요리다.
그 음식 처음 먹은 날 어찌 그리도 맛이 났던지.
세상에 이런 맛 나는 음식을 먹어도 되나 걱정하였다.
그 음식을 얻어먹은 사연은 더 기가 막힌다.
대학에 근무할 때 기능직원 아들이 중학교 야구를 하다 퇴학당하여
경남 모 중학교로 전학시켜 주어서 고맙다고 얻어먹은 음식이다.
아, 잊을 수 없었던 그 탕수육은 언제 다시 먹어 보려나.
(청림/20100. 20171105.)
*탕수육糖水肉 : 녹말가루를 풀어 쇠고기나 돼지고기의 튀김을 넣고 달게 한 중국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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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泳 伯 (1950∼) 경주産. 대구거주. 호 靑林. 필명 청림숲힐.
●교육자 ●교육행정가 ●보학가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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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교육대학원 교육학석사/○차성이씨중앙대종회 사무총장
현) e이야기와 도시 대표/ 현) 영남이공대학교 50년사 편찬위원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수필과지성문학회 부회장
●제6회 한비신인 대상 수상(2012년 12월)
●LH ․ 여성동아 공동 에세이 공모전 동상 수상(2013년 1월)
●매일신문사 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 우수상 수상(2015년 7월)
●매일신문사 제2회 매일시니어문학상 수필 특선 수상(2016년 7월)
●제10회 한비 작가상 수상(2016년 11월)
●DGB 50주년 스토리공모전 우수상 수상(2017년 9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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