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림산문 |
1699.침석砧石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삼희성三喜聲이 무엇인가?
바로 아이 우는 소리, 글 읽는 소리, 다듬이질 소리다.
그 중에 큰방 윗목에 터줏대감처럼 있던 다듬잇돌인 침석砧石*이 있다.
다듬잇돌이 무슨 죄이런가.
고부간에 두들기기 전에 준비부터 한다.
옷감에 풀 먹인 다음 완전히 말리는 것으로 시작하여
물을 손에 조금씩 묻혀 골고루 뿌리거나 바가지 물을 입으로 뿜어댄다.
물을 축인 빨래는 대강 접어서 빨랫보에 싸놓고,
물기가 골고루 퍼지도록 잠시 기다린 뒤
솔기(옷감의 끝과 끝을 맞대고 꿰맨 줄)를 맞추어가며 다시 접는다.
다시 빨랫보에 싸서 바닥에 놓고,
그 위에 올라서서 한참 동안 발로 밟으면 빨래의 굵은 주름이 펴진다.
보자기에 싼 빨래를 다듬잇돌 위에 올려놓고 두 방망이를 잡고 두드린다.
엄마와 누나가 둘이 다듬잇돌 두드리다가
누나 시집가고서 형수와 함께 고부간에 다듬이질을 한다.
시어머니, 며느리에게 집안 살림을 이야기하며
남편에 대하여 억울한 일, 두 개 방망이로 곱게 타당~타당 두들긴다.
시집살이 어려워서 두 개 방망이로 세게 찰싹찰싹 두들긴다.
다듬잇돌 없으면 어찌 할 번하였든가.
중요한 생활도구였으니 금기어도 많다.
다듬잇돌 베고 자면 입이 비뚤어진다는 등 무서운 소리를 듣게 된다.
(청림/20100. 20170926.)
*침석砧石 : 다듬잇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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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泳 伯 (1950∼) 경주産. 대구거주. 호 靑林. 필명 청림숲힐.
●교육자 ●교육행정가 ●보학가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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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교육대학원 교육학석사/○차성이씨중앙대종회 사무총장
현) e이야기와 도시 대표/ 현) 영남이공대학교 50년사 편찬위원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수필과지성문학회 부회장
●제6회 한비신인 대상 수상(2012년 12월)
●LH ․ 여성동아 공동 에세이 공모전 동상 수상(2013년 1월)
●매일신문사 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 우수상 수상(2015년 7월)
●매일신문사 제2회 매일시니어문학상 수필 특선 수상(2016년 7월)
●제10회 한비 작가상 수상(2016년 11월)
●DGB 50주년 스토리공모전 우수상 수상(2017년 9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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