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림산문 |
1584.지필묵紙筆墨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훌훌 떠나간다.
세상에 한량閑良되어 전국으로 떠나간다.
돈 잘 쓰고 잘 노는 사람의 대명사 한량이라도
이제 가는 곳마다 풍경을 읊어 본다네.
사람들이 저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산다면
스트레스 안 받고 저 잘난 체 하고 살겠지.
그러나 사람 사는 곳에서는
아무리 좋은 곳이라도 하고 버리면 끝이 나든가?
한 줄 글이라도 남겨 세상에 한량 살다간 흔적이라도 남겨야지.
천하 한량 김삿갓(병연)도 지필묵紙筆墨*은 챙겼겠지.
그 상황에서 생각난 한 줄의 시라도 지필묵으로 시를 남겼겠지.
하고많은 운자(韻字) 중에 하필이면 멱(覓)자 인고
저 멱자도 어려운데 하물며 이 멱자랴?
하룻밤 쉬어 감이 멱자에 달렸으니
산골훈장 아는 건 멱자뿐인가 하노라.
許多韻字何呼覓 彼覓有難況此覓
허다운자하호멱 피멱유난황차멱
一夜宿寢懸於覓 山村訓長但知覓
일야숙침현어멱 산촌훈장단지멱
좋은 명언을 항상 갖고 다닌 지필묵으로
이런 명시를 남기셨네.
아마도 지필묵은 오늘날 스마트 폰의 노트겠지.
(청림/20100. 20170531.)
*지필묵紙筆墨 : 종이와 붓과 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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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泳 伯 (1950∼) 경주産. 대구거주. 호 靑林. 필명 청림숲힐.
●교육자 ●교육행정가 ●보학가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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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교육대학원 교육학석사/○차성이씨중앙대종회 사무총장
현) e이야기와 도시 대표/ 현) 영남이공대학교 50년사 편찬위원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수필과지성문학회 부회장
●제6회 한비신인 대상 수상(2012년 12월)
●LH ․ 여성동아 공동 에세이 공모전 동상 수상(2013년 1월)
●매일신문사 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 우수상 수상(2015년 7월)
●매일신문사 제2회 매일시니어문학상 수필 특선 수상(2016년 7월)
●제10회 한비 작가상 수상(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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