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림산문 |
1571.중구난방衆口難防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고기는 씹어야 맛이요, 말은 해야 맛이라’하지만
어디 사람 살면서 하고 싶은 말 다 하고 살 것인가?
여럿 사람 모이면 의견하나 통일하기도 그렇게 어렵다.
오랜만에 만난 옛 친구이지만
점심 한 그릇 먹는 것 통일하지 못하고,
셋이면 각자 자기 좋아하는 대로 따로 시킨다.
사람들이 지극히 개인주의요, 아집이 심한 족속인지도 모르겠다.
흔히 말해 그래서 우리가 통일을 못한다고 한다.
혹 그렇게 보는 것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설령 내가 조금 손해 보더라도 참아주면 될 터인데
손톱만치도 손해 안 보겠다는 것이니까
그리 쉽게 통일이 될 것인가?
학교 근무할 때 학부형들과 의논할 일이 있었다.
그 학구에 셋 동네 반이었다.
모포1리 사람들은 조금 가난했다.
모포2리 사람들은 조금 부유했다.
대진리 사람들은 조금 더 가난했다.
학계리 반 동네인 재필에서는 완전 산촌이라 더욱 더 가난했다.
무엇을 하나 통일 시키려면 어려웠다.
모두가 살아온 전통과 삶의 방식에서 너무나 완고하였다.
하나로 통일 못하니 중구난방衆口難防*이 되고 말았다.
비록 중구삭금衆口鑠金이라 할지라도
중구난방을 두고 보지 않고 제자들 공부하는 것으로 통일시켰다.
(청림/20100. 20170518.)
*중구난방衆口難防 : 뭇 사람의 말을 이루 막기가 어려움.
----------------
李 泳 伯 (1950∼) 경주産. 대구거주. 호 靑林. 필명 청림숲힐.
●교육자 ●교육행정가 ●보학가 ●수필가
-------------------
○계명대학교교육대학원 교육학석사/○차성이씨중앙대종회 사무총장
현) e이야기와 도시 대표/ 현) 영남이공대학교 50년사 편찬위원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수필과지성문학회 부회장
●제6회 한비신인 대상 수상(2012년 12월)
●LH ․ 여성동아 공동 에세이 공모전 동상 수상(2013년 1월)
●매일신문사 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 우수상 수상(2015년 7월)
●매일신문사 제2회 매일시니어문학상 수필 특선 수상(2016년 7월)
●제10회 한비 작가상 수상(2016년 11월)
'(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 > 청림·20100의 습작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청림/산문시-ㅈ)1573.지겟작대기 (0) | 2017.05.20 |
---|---|
[스크랩] (청림/산문시-ㅈ)1572.지갑紙匣 (0) | 2017.05.19 |
[스크랩] (청림/산문시-ㅈ)1570.죽음 (0) | 2017.05.17 |
[스크랩] (청림/산문시-ㅈ)1569.죽을병病 (0) | 2017.05.16 |
[스크랩] (청림/산문시-ㅈ)1568.죽살이치다 (0) | 2017.05.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