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림산문 |
1541.족장足掌치다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옛날 구식결혼이 재미나다.
신식결혼은 서양화 되어서 더 재미나지 못하다.
예전으로 돌아가서 구식결혼을 본다.
사촌은 물론이요, 재종, 삼종, 사종들까지 모여든 잔치는 풍성하였다.
모처럼 돼지, 소 잡고 차려진 고기는 많은 사람들이 즐기었다.
먹고 마시고 즐거워하는 것은 인간생활에 활력을 주었다.
셋째누나 시집가던 날 공식행사는 모두 끝났다.
신방의 창호지문은 친지들 손가락으로 뚫렸다.
신랑이 병풍으로 둘러치고 장모가 나오면서 사람들 모두 물러났다.
새날이 밝았다.
간밤에 흩어졌던 친지들이 새벽같이 모여들었다.
새 신랑 동상례東床禮를 받아먹어야 한다는 핑계로 모여들었다.
귀여운 여동생을 훔쳐 갔으니 술값을 내 놓으라는 장난이다.
친지들 광목을 신랑 발목에 묶어 거꾸로 매달고,
마른명태를 가져와서 발바닥을 때린다.
바로 족장足掌치다*라고 하였다.
신랑에게 장모와 신부를 부르게 하여 돈을 가져오게 한다.
그것에 화답이 느리면 느릴수록 돈의 액수는 늘어난다.
그 돈을 가지고 닭을 사오고, 술을 사와서 새로운 잔치를 벌인다.
우리 풍습에 족장 치는 것이 새롭고 재미나다.
(청림/20100. 20170418.)
*족장足掌치다 : 동상례東床禮를 받아먹으려고 장난으로 신랑을 거꾸로 달고 발바닥을 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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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泳 伯 (1950∼) 경주産. 대구거주. 호 靑林. 필명 청림숲힐.
●교육자 ●교육행정가 ●보학가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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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교육대학원 교육학석사/ ○차성이씨중앙대종회 사무총장
현) e이야기와 도시 대표/ 현) 영남이공대학교 50년사 편찬위원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 ○수필과지성문학회 부회장
●제6회 한비신인 대상 수상(2012년 12월)
●LH ․ 여성동아 공동 에세이 공모전 동상 수상(2013년 1월)
●매일신문사 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 우수상 수상(2015년 7월)
●매일신문사 제2회 매일시니어문학상 수필 특선 수상(2016년 7월)
●제10회 한비 작가상 수상(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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