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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20100의 습작 시

[스크랩] (청림/산문시-ㅈ)1510.전田

청림산문

1510.전田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산골짝 사는 사람들은 논 구경하기가 힘들고,

평지 들판에 사는 사람들은 밭 구경하기가 힘들다.

 

옛날 처녀 총각이 어른 앞에서 맞대놓고 약속날짜를 못 잡았다네.

그래서 처녀가 하는 말이

밭둑 무너지는 날에 만나자고 말을 던졌다.

밭둑 무너지는 날이 과연 며칠일까?

전田*자에서 그 답을 찾는다.

전자의 둘레를 모두 무너뜨리면 남는 것이 열십十자다.

바로 초열흘이 약속한 날이다.

 

고향 불국사에는 경주분지慶州盆地라서 거개가 논이었다.

겨우 밭이라고 있는 곳은 물 대기가 어려운 곳이라야 밭이 되었다.

우리 집 둘레는 물을 끌어 오기 어려워 밭으로 이용하였다.

 

밭에는 채소를 많이 심었다.

셋째형이 군 제대 후에는 특용작물로 일을 많이 벌였다.

담배농사, 참외, 오이, 콩 농사였다.

담배는 싹이 트는 순간부터 달래듯 키웠다.

참외는 꽃이 피면서 붓 들고 꽃가루받이 한다고 밭에서 헤매었다.

오이는 높은 시렁을 만들어 주어야 했고,

콩 농사는 콩잎 따기부터, 서리 내린 날 새벽에 콩꺾기였다.

 

논농사 짓다가 밭농사 하기는 참 힘이 들었다.

그런 고생한 만큼 수입은 벼농사보다 조금 나았다.

 

하기는 논도 있어야 하고, 밭도 있어야 잘 살 것이다.

(청림/20100. 20170318.)

*전田 : 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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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泳 伯 (1950∼) 경주産. 대구거주. 호 靑林. 필명 청림숲힐.

●교육자 ●교육행정가 ●보학가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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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교육대학원 국어교육전공 교육학석사

○차성이씨중앙대종회 사무총장

현) e이야기와 도시 대표

현) 영남이공대학교 50년사 편찬위원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

○수필과지성문학회 부회장

●제6회 한비신인 대상 수상(2012년 12월)

●LH ․ 여성동아 공동 에세이 공모전 동상 수상(2013년 1월)

●매일신문사 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 우수상 수상(2015년 7월)

●매일신문사 제2회 매일시니어문학상 수필 특선 수상(2016년 7월)

●제10회 한비 작가상 수상(2016년 11월)

출처 : 청림작가 이영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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