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림산문 |
1462.인절미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사람이 기운 빠지면 시골에서는
떡을 해 먹여야 골을 메운다고 하였다.
예전 삼시 세끼 밥 다 먹고 살기 어려웠을 때,
어찌하여야 찹쌀떡까지 해 먹을 수 있단 말인가?
기력이 떨어지면 태산 같이 많은 일을 하지 못하기에
없던 살림에서도 찹쌀이나 찹쌀가루를 시루에다 찌고서
떡메로 떡을 친다.
길쭉하니 손질하고서 무딘 칼로 잘라내어
바닥에 뿌려 둔 새파란 콩고물을 묻힌다.
성냥갑만큼 맨손으로 잘리어 나온 이겨진 맨 찰떡에
새파란 콩고물로 새파란 옷을 입힌다.
샛노란 콩고물로 덧옷을 입힌다.
구경하는 어린 우리들은 목구멍에 침이 절로 넘어간다.
콩고물 묻히던 어르신 손이 바빠진다.
그런 와중에도 아이들이 미리 먹고 싶어 하는 심정을 그리도 잘 알아서
여기 인절미* 떡 나간다네, 떡을 받아라!
던져주는 그 떡이 구세주요, 일용할 양식이고 기를 돋우는 보약이었다.
기력 떨어지고 인절미 해서 먹으면 기운 차리고,
더욱 기운 내어 일 잘하는 일꾼이 된다.
시골에서 인절미 만들고 앞집 순이네
뒷집 철이네 모두 전해오는 떡으로 무 조청에 찍어 먹는 꿀맛이로다.
(청림/20100. 20170129.)
*인절미 : 찹쌀 ․ 찹쌀가루를 시루에 쩌 내어 떡메로 친 다음, 성냥갑 만하게 썰어 고물을 묻힌 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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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泳 伯 (1950∼) 경주産. 대구거주. 호 靑林. 필명 청림/20100.
●교육자 ●교육행정가 ●보학가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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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전공 교육학석사
○차성이씨중앙대종회 사무총장
현) e이야기와 도시 대표
현) 영남이공대학교 50년사 편찬위원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
○수필과지성 창작아카데미 수료
●매일신문사 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부문 우수상 수상(2015년 7월)
●매일신문사 제2회 매일시니어문학상 수필부문 특선 수상(2016년 7월)
●제10회 한비 작가상 수상(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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