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림산문 |
1352. 오계午鷄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닭은 시계다.
시계 없던 시절에 닭은 사람에게 시계 역할을 하였다.
오후 여섯시 경인 초경初更에 닭이 운다.
오후 열시 전후인 이경二更에 닭이 운다.
오후 열한 시에서 오전 한 시인 삼경三更에도 닭이 운다.
새벽 두시 전후인 사경四更에도 닭이 운다.
오전 세 시에서 다섯 시 사이인 오경 五更에 닭이 운다.
닭이 곧 시계다.
우리 앞선 시대 조상들은 시계 없이 살았다.
시간을 모르고 살았다.
그러나 새벽 첫차는 동해남부선 따라
불국사기차역을 새벽 네 시면 통과하였다.
덩달아 장로교회 새벽종이 울리고,
침례교회에서 우리 교회에서는 못 울릴까 하며 종을 친다.
아침 일곱 시 통근열차가 기적을 울린다.
저녁 일곱 시면 어김없이 통근기차가 기적을 울린다.
한 낮의 오정포午正砲가 울어 준다.
오정포는 줄여서 오포午砲라고 한다.
본래 포를 쏘아 알려 주었으나 시골에선 포부대가 없어서
포 대신에 싸이렌을 울려 주었다.
시골 고향 찾으니 갑자기 한낮에 닭 우는 소리가 들렸다.
오계午鷄*가 울면 물 끓일 준비를 한다.
(청림/20100. 20161008.)
*오계午鷄 : 한낮에 우는 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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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온 사진)
*닭 우는 소리에 시간을 안다
*한낮에 닭이 울면 물 끓일 준비를 한다
*시간 맞춰 우는 닭은 쳐다보지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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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泳 伯 (1950∼) 경주産. 대구거주. 호 靑林. 필명 청림/20100.
●교육자 ●교육행정가 ●보학가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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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전공 교육학석사
○차성이씨중앙대종회 사무총장
현) e야기와 도시 대표
현) 영남이공대학교 50년사 편찬위원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
○수필과지성 창작아카데미 수료
●매일신문사 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부문 우수상 수상(2015년 7월)
●매일신문사 제2회 매일시니어문학상 수필부문 특선 수상(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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