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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20100의 습작 시

[스크랩] 청림/20100산문시-ㅅ)1238.식물채집植物採集

청림산문

1238. 식물채집植物採集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어린 날 시골에서 자랐기에

보이는 것이 모두 교육이요, 살아가는 학습이었다.


무엇이 그리 좋고, 그리 행복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제일 먼저 자고 일어나라고 닭들이 시간을 알려주었고,

방문 열면 달려드는 우리 집 복실 강아지.

닭 통에서 잠을 잔 닭들의 통문을 열어 주면

올라갈 때는 홰를 탔지만, 내려 올 땐 퇴화된 닭날개로 날아 내린다.


아침 해가 떴다. 둥근 해가 떴다.

여름방학숙제로 식물채집植物採集*을 해 오란다.

형이 보고 버린 만화책을 주어다가 좋아했던 식물을 찾아서

책속 한 장마다 달개비, 명아주, 씀바귀, 강아지풀을 끼워 놓는다.

토끼풀, 참비름, 여뀌, 감나무 잎, 뽕잎, 해당화 잎 등도 따라왔네.


채집한 식물들에게는 아리하도록 미안하다.

손으로 툭 꺾어 왔으니 저네들 식구와 헤어졌다.

채집되어 온 잎들에게 미안하고 미안하였다.

나의 학습재료로 와 주어서 고맙기도 하였다.


만화책 사이에 든 채집한 식물은

무거운 돌을 얹어 물기를 마르게 하였다.

종잇장 속에 밀착하다시피 짓눌러 두었다.


일주일이 지난 다음에

스케치 북에다 식물을 붙여 장마다 이름 쓰고, 날짜, 장소도 적었다.

초등학생이 채집한 식물이 무슨 그리 학술상으로 주요하겠느냐마는

식물채집은 이렇게 정성을 들여서 한다고 하는 것을 보여 줄 뿐이다.

(청림/20100. 20160612.)

*식물채집植物採集 : 학습 ․ 학술상의 필요로 야생의 식물을 그대로 따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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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온 사진)


*칠엽수(나중에 두 잎이 더 나옴)-마로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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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泳 伯 (1950∼) 경주産. 대구거주. 호 靑林. 필명 청림/20100.

●교육자 ●교육행정가 ●보학가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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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전공 교육학석사

○차성이씨중앙대종회 사무총장

현) e이야기와 도시 대표

현) 영남이공대학교 50년사 편찬위원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

○수필과지성 창작아카데미 수료

●매일신문사 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부문 우수상 수상(2015년 7월)

출처 : 청림/20100/수필가 이영백
글쓴이 : 2청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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