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림산문 |
1189. 솔봉이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그의 별명은 솔봉이*라고 하였다.
부르기는 좋은 데 그 뜻이 조금 부족하였다.
나이 어리고 촌스러워 때를 벗지 못한 사람이 솔봉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아무리 나이가 많이 먹어도 나이를 먹지 못한다.
왜냐하면 솔봉이니까.
홑바지에 고의적삼을 걸치고, 다 떨어진 검정 고무신을 신었으니
그런 별명이 붙고도 남을 일이다.
“솔봉이 어디 가느냐?”
“야! 개똥 주우러 간다~ 요.”
“그래, 어서 주우러 가거라!”
“가도 없이요.”
“그러면 왜 가는데….”
“하도 나가 보라카이 나가지 유.”
“허, 그 놈이 참~! 시건 머리 멀쩡하구나.”
그리고 동네에서는 설봉이를 애 다루듯 하지 않았다.
시건 머리 멀쩡한 아이를 왜 놀리겠느냐?
그래 길가다가 별명 주웠다.
설봉이가 어떠하냐?
그래 별명 한 번 좋구나.
너 설봉이 아니지?
뭐 하려고, 똑똑한 놈을 설봉이라 하겠는가?
(청림/20100. 20160424.)
*솔봉이 : 나이 어리고 촌스러워 때를 벗지 못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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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온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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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泳 伯 (1950∼) 경주産. 대구거주. 호 靑林. 필명 청림/20100.
●교육자 ●교육행정가 ●보학가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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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전공 교육학석사
○차성이씨중앙대종회 사무총장
현) e이야기와 도시 대표
현) 영남이공대학교 50년사 편찬위원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
○수필과지성 창작아카데미 수료
●매일신문사 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부문 우수상 수상(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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