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림산문 |
1109. 샛길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기어이 큰길을 두고 그 길을 택했다.
지름길도 아니고,
첩경捷徑도 아닌 것을
내가 택한 출근길은 샛길*이고, 삶의 샛길이었다.
처음부터 그렇게 택한 것이 아니었다.
다른 사람처럼 처음에는 대로大路를 걸었다.
뭔가 불편하다.
자동차들이 시커먼 매연을 뿜으며 꼬리를 문다.
오토바이들이 시커먼 것을 내어놓고 간다.
자동차가 한 대만 지나는 것이 아니고
날 보란 듯 꼬리에 꼬리를 물고 달려서 길도 건너지 못 한다.
출근길을 고민하였다.
큰 처제가 말을 건다.
형부 출근길 어디로 다녀요.
대로로 다니지요.
안 되어요, 그 많은 자동차와 오토바이 매연을 얻어 마시려고,
암의 근본재료 덩어리를 왜 얻어 마셔요.
우짤꼬? 다닐 길도 없는데.
없긴요, 찾으면 있어요.
도시철도 타러 가려면
마을의 샛길이 있잖아요.
확실히 자동차도 거의 없고, 간혹 오토바이가 있긴 있어도 많지 않아요.
그래서 나는 그날부터 대로를 피하고 도시의 샛길로 다니게 되었다.
(청림/20100. 20160204.)
*샛길 : 큰 길로 통하는 작은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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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온 사진)
*보리밭 샛길
*마을 샛길 - 인생의 샛길
*도시의 샛길 - 삶의 샛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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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泳 伯 (1950∼) 경주産. 대구거주. 호 靑林. 필명 청림/20100.
●교육자 ●교육행정가 ●보학가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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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전공 교육학석사
○차성이씨중앙대종회 사무총장
현) e이야기와 도시 대표
현) 영남이공대학교 50년사 편찬위원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
○수필과지성 창작아카데미 수료
●매일신문사 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부문 우수상 수상(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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