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림산문 |
984. 빌라Villa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도회지 부자가 고향 마을 산수 좋은 곳에
빌라Villa*라는 별장別莊 하나를 지었네.
토함산이 큰 못 물위에 산그늘로 내려와 앉아 있었고,
너무나 대자연을 배경으로 집터를 만들었네.
웅장한 별장 한 채가 그림 그려 놓은 듯 지어 두었네.
종처남이 한국에 와서 모르는 말이 있다고 물었네.
이 서방! ‘레-스-토-랑’을 하나하나 소리로 끊어 읽으면서
신경질적으로 무슨 뜻이냐고 물어 오셨다.
음료수도 팔고 밥도 파는 곳이지요.
제기랄! 그러면 “식당”이라고 하지, 무슨 꼭 × × 레스토랑이라고 하냐?
우리 간판에 단단히 열이 날대로 나있었다.
한중수교 되자말자 물밀듯이 들어오는 중국 조선족에
한글 글자는 아는 데 영어 안 배워서 무슨 뜻인지 이해가 안 된다네.
한 동안 소식이 없다가 오랜만에
한국에 입국하고 다시 비행기타고 대구공항에 내렸는데,
택시타고 어디로 가면 되느냐고 묻기에,
× × 빌라맨션 가자고 하면 찾기 쉽다고 했지.
중국 베이징에 사시는 종 처남 영어를 안 배워서
빌라와 맨션은 무슨 뜻이냐고 또 전화 와서 묻기에
빌라는 별장이고, 맨션은 저택邸宅이라는 뜻이라고 하니,
젠장, “큰 별장”이라면 될 것인데 굳이 “~빌라맨션”이라 하느냐?
중국에서 살았던 조선족 영어 안 배운 분풀이를 나에게 해댄다.
(청림/20100. 20151002.)
*빌라Villa : 별장別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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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온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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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泳 伯 (1950∼) 경주産. 대구거주. 호 靑林. 필명 청림/20100.
●교육자 ●교육행정가 ●보학가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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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전공 교육학석사
○차성이씨중앙대종회 사무총장
현) e이야기와 도시 대표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
○수필과지성 창작아카데미 제18기 수료
●매일신문사 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부문 우수상 수상(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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