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림산문 |
979. 빈말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부부지간에 살면서 가장 좋은 말이 딱 하나 있다네.
그것은 속에 있는 말이라도 잠깐 접어 두고 빈말*이라도 해 줌세.
남남끼리 만났으면 좋은 때도 있고, 안 좋을 때도 있겠지.
좋은 때만 있으면 사람 사는 향기날 일 없겠지.
나쁠 때만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간혹 상황에 따라 안 좋을 때가 있는 경우도 있는 것이 사람이겠지.
사람이 부부지간에 살면서 평생 동안
한 마디 빈말도 없이 살아갈 수 있단 말인가?
속에 없는 빈말이라도 허허허 한 번 웃어 줄 여유도 없단 말인가?
한 번의 여유가 생기면 다음은 체득하여
같이 따라 웃으면서 허허허 세상을 들여다 볼 수 있겠지.
남과 달리 이미 부부지간 되었으면서 서로 아옹다옹하더라도
속에 없는 부부지간만 아는 허허허 한 번 웃을 수 있는 여유를 갖자.
자식들도 따라 배워 허허허 한 번 웃어 주는 여유를 배울 것이네.
빈말 찾아 삼만 리.
내 삶의 철학이 빈말에서부터 시작 했나니,
빈말하면서 빈말 속에 참말 묻어 두었지.
부모님 딱 닮은 자식들도
남남끼리 부부로 만나 속닥속닥 거리면서, 아옹다옹하면서
그렇게, 저렇게 평생반려로 살아 갈 수 있다면
이 세상에 태어난 보람
아비로부터 배운 빈말 속에 참말이 묻어 있을 줄 저절로 알 것이네.
(청림/20100. 20150927.)
*빈말 : 실속이 없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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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온 사진)
*오늘은 2015 을미년 중추절 : 슈퍼 문이 떴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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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泳 伯 (1950∼) 경주産. 대구거주. 호 靑林. 필명 청림/20100.
●교육자 ●교육행정가 ●보학가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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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전공 교육학석사
○차성이씨중앙대종회 사무총장
현) e이야기와 도시 대표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
○수필과지성 창작아카데미 제18기 수료
●매일신문사 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부문 우수상 수상(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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