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림산문 |
954. 비누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우리는 그렇게 시골에서 살았다.
‘이를 닦아라.’해서, 치약도 없어
짚 훼기 손가락에 감아 모래 얹어 양치했다.
우리는 그래도 시골에서 그렇게 살았다.
비누 없이 물에만 담갔다가 물빨래 했다고
흙먼지 떨어내고 툭툭 털어 말려 입었다.
우리는 그렇게 시골에서 살았다.
삼 길러 삼베 짜려면 삼 껍질째 만든 실을 표백하려 하나
시장에서 양잿물 살돈이 없어
짚불 때고 난 뒤에 재를 모아 걸러 낸 물로
양잿물 대신에 써서 삼베 짤 실을 표백하였다.
내전內戰이 끝나고 각종 소비재가 나오면서
비누라고 사서 쓴 것이 검댕비누였다.
비누는 ‘비노’라는 어원에서 왔다.
경상도에 사용했던 ‘사분(Sabun)’은 사투리라 했지만, 사투리가 아니다.
사분의 어원은 페르시아(그리스+아랍어) 말이었다.
19세기에 프랑스어 샤봉이 일본어로 우리에게 들어와 ‘사분’이 되었다.
영어로는 사포 산에서 나왔다고 숍Soap이라 불리었다.
경상도 사람들은 오늘날에도 그 말을 못 잊어버려서 사분이라 하였다.
경상도에 세수하려면 비누가 필요해서 ‘세시 사분 가져 오너라’ 하였다.
(청림/20100. 20150902.)
*비누 : ①때를 씻어 내는 데 쓰는, 팥을 타고난 찌끼로 갈아서 만든 가루. ②지방산의 알칼리 금속염을 주제로 한 세척제.
*팥비누 : 팥의 껍질을 벗기고 만든 가루. 비누 대신에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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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온 사진)
*아무리 자료를 찾아도 옛날 검댕비누(=사분)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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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泳 伯 (1950∼) 경주産. 대구거주. 호 靑林. 필명 청림/20100.
●교육자 ●교육행정가 ●보학가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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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전공 교육학석사
○차성이씨중앙대종회 사무총장
현) e이야기와 도시 대표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
●매일신문사 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부문 우수상 수상(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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