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림산문 |
940. 불씨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불씨 이야기를 하자면 마치 먼 나라, 먼 이야기쯤으로 치부하고 만다네.
내가 어렸을 때 아버지 중요한 상자 속에 불을 치는 부싯돌이 있었네.
누나나 형수들이 아버지 화롯불에서 불씨를 받아 밥을 하였지.
세월이 조금 지나 성냥이 나왔지.
1831년 소리아가 안정되고 발화되기 쉬운 성냥을 최초로 만들었고,
1845년 슈뢰터가 안전성냥을 만들었다네.
한국은 부싯돌 사용하다가
1880년 개화승開化僧인 이동인이 수신사 김홍집을 따라갔다가
일본에서 성냥을 들여왔다네.
1910년 일본사람이 인천· 수원· 군산· 부산 등지에 성냥공장을 세웠네.
8·15 해방 후에 우리나라 사람이 최초로 인천에 대한성냥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 소규모 수공업 공장을 세웠다네.
1970년대에 자동화시설이 도임됨에 따라 업체의 수는 줄어들었네.
반면 업체규모는 대형화하고, 이때 생산된 성냥은 수출도 했다네.
그러나 자동점화장치의 발달과 라이터 보급의 증가로 수요가 줄어들었고
성냥 만드는 사업이 사양화斜陽化되어 갔네.
옛날에 불씨를 꺼트리면 그 며느리 쫓겨났다네.
불씨는 그렇게 중요하였다네.
세월 좋아 조그마한 것 하나 가지고 저가 마치 신의 존재나 된 것처럼
불을 마음대로 켰다 껐다 하네.
마치 자기가 도깨비인 줄 아는가 보다.
불씨 하나로 세상을 주름잡았던 그 옛날이
살기는 어려웠어도 사람 사는 냄새가 났었네.
(청림/20100. 20150819.)
*불씨 : 늘 불을 붙일 수 있게 불을 이어 가는 불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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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온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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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泳 伯 (1950∼) 경주産. 대구거주. 호 靑林. 필명 청림/20100.
●교육자 ●교육행정가 ●보학가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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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전공 교육학석사
○차성이씨중앙대종회 사무총장
현) e이야기와 도시 대표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
●매일신문사 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부문 우수상 수상(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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