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림산문 |
932. 분재盆栽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시골에서 자란 사람은 자연에 자라는 식물을
욕심 내 하지 않는다.
자연에 자라는 것을 일부러 시간 내어 굳이 찾아 가지 않아도
지나치면서 찔레도 보고, 소나무도 본다.
산에 조금만 올라도 오리나무도 보고, 물푸레나무도 볼 수 있다.
도회지 사람들이 자연의 식물을 그냥 두지 못한다.
자기 거실이나 서재에 옮겨다 두고,
자연의 식물을 편안히 저만이 감상鑑賞하려고 한다.
작은 소나무가 자라도 그냥두면 그냥 자랄 것인데,
왜 하필 작은 화분에다가 옮겨서
자기 마음에 안 든다고 철사로 동여매고 구부리고,
자기 마음에 들도록 자라기를 바라서 식물을 갖다가 구속하는가.
좋은 모습으로 자라 주는 분재盆栽*를 만들려고
강제하고, 비틀고, 묶고, 구속하는가?
분재도 좋고, 작품 감상도 좋지만
자연의 식물을 갖다가 두었으면 물이라도 자주 주든가?
다 말라비틀어지게 두었다가 늦게 생각이 난 듯 흠뻑 홍수를 만들고 마네.
식물이 물을 천천히 먹지, 한꺼번에 홍수를 만들면 어떻게 하느냐?
분재 좋아 하는 사람들이여!
자연이 식물을 자연에 그대로 제발 놓아주시게.
자연의 식물을 자연에 돌려주시게.
분재에 심은 식물 나 보기가 딱해서 고개 돌리겠네.
분재 좋아 하시는 분들 제발!
(청림/20100. 20150811.)
*분재盆栽 : 화초 ․ 나무 등을 화분에 심어 가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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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온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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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泳 伯 (1950∼) 경주産. 대구거주. 호 靑林. 필명 청림/20100.
●교육자 ●교육행정가 ●보학가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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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전공 교육학석사
○차성이씨중앙대종회 사무총장
현) e이야기와 도시 대표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
●매일신문사 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부문 우수상 수상(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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