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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20100의 습작 시

[스크랩] 청림/20100산문시-ㅂ)870.복비腹誹

청림산문

870. 복비腹誹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나의 학창시절은 그저 울고 싶었다.

마음속으로 복비腹誹* 하였다.

 

아버지 교육철학도 철학이었고,

많은 형님들의 제 욕심으로 나를 대하는 것이 미워하였다.

큰형님은 24년 차로 어른과 이이의 싸움도 아니었다.

둘째 형님은 6․25때 피난 간 자리에 살았고, 나와는 멀었다.

셋째 형님은 6․25때 군대 가서 7년 복무하고 내가 초교 입학 때 만났다.

셋째형은 결혼하고 아버지 원행 결혼식에 간 날 살림 나갔다.

넷째 형은 5살 차이지만 형님 앞으로 챙기기 바빴다.

 

아버지 일흔셋에 큰형 집으로 들어가면서 재산 모두 빼앗겼다.

힘없이 아버지 일흔 여섯에 사흘 감기하시고 돌아가셨다.

스물다섯 나는 아직 결혼도 못 했는데 아버지 돌아가셨다.

어머니 나의 결혼하는 것 보려고 무던히 애썼다.

교사 발령받고 한해 벌어 나도 결혼하였다.

재산, 유산이라고는 한 푼도 없었다.

 

달랑 맨 몸 하나로 발령받아 봉급 받아먹고 살았다.

교사 3년 만에 큰 아들 낳아서 어머니 찾아오셨다.

결혼 4년 만에 둘째아이 임신 중 어머니 일흔셋에 돌아가셨다.

아무런 재산상 권리도, 힘도 없이 그만 고애자孤哀子가 되었다.

 

그래도 남아男兒로 태어난 원죄 때문에

아버지 하던 집안일을 찾아 나섰다.

시조 묘도 찾아보고, 본관도 조사하며 지명도 연구하였다.

복비하면서 조상 찾아 뿌리를 연결하려고 지금도 애 쓰는 중이었다.

(청림/20100. 20150610.)

*복비腹誹 : 입을 다물고 그저 마음속으로 비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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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온 사진)

 

 

 

 

 

    

         李 泳 伯 (1950∼) 경주産. 대구거주. 호 靑林. 필명 청림/20100.

                ●교육자(초·중등교육10년) ●교육행정가(대학행정27년),

                ●보학가(보학통론 편저), ●수필가

   ○계명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전공 교육학석사

   전)모포/내북/감포/하강 초교 교사-괘릉초교 연구주임교사

   전)대구밀알실업중·고등학교 국어교사(자원봉사)

   전)영남이공대학교 기획·홍보과장(참사), 교무과장(부참여) 역임

   전)영남이공대학교 평생교육원 초청강사

   현)  e 이야기와 도시 대표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

   ●(사)대구여성단체협의회 제1회 서간문공모전 최우수상 수상(2003년 7월)

   ●대구광역시 수성문화원 제3회 고모령효축제공모전 입선(2011년 10월)

   ●월간 한비문학(통권80호) 신인문학상 수필부문 수상(2012년 8월)

   ●한비문학 제6회 한비신인대상 수필부문 수상(2012년 12월)

   ●LH-여성동아 공동에세이공모전 동상 수상(2013년 1월)

   ●매일신문 매일주간 지상백일장 수필 - 8회 게재

      ①대보름달/②고교 동기회/③사진첩으로 맺어진 결혼/④위험한 에스컬레이터/

      ⑤백두산 등척기/⑥어떤 만남/⑦헐티재 가는 길/⑧미영 베

   ●매일신문 백열등의 추억- 수필“백열등으로 사과도둑 쫓기” 게재 (2014.2.15.)

 

출처 : 청림/20100/수필가 이영백
글쓴이 : 62seonsang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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