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
568. 두꺼비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두꺼비〔蟾蜍〕*는 생김새가 어눌하지만, 표정이 시크하다.
심지어 두꺼비표 소주, 금으로 만들어진 금두꺼비도 있지 아니한가?
고구려 고분 벽화에 삼족오와 두꺼비가 해와 달로 표현한다네.
옛날에 병든 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착하고 어여쁜 딸이 있었는데, 향기라고 하는 아가씨가 있었다. 병든 아버지를 수발하고, 어머니를 여의어 집안일을 맡아하는 효녀였다. 비가 내리는 밤에 두꺼비 한 마리가 부엌으로 들어온다. 상처투성이에 굶어죽기 일보직전이었다. 향기 아가씨는 불쌍한 두꺼비를 동생처럼, 치료도 해주고, 매일 밥을 주면서 같이 살았고, 생명의 은인이었다. 마을에는 해마다 숫처녀를 마을 뒷산 지네의 동굴에 바치는 것이었다. 이를 행하지 않으면 마을에 돌림병이 생기고 흉년이 와서 살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동굴에 사는 지네의 요술 때문이었다. 올 해는 향기 아가씨차례로 큰일이 났다. 향기가 지네에게 밥이 되어 죽는 것은 좋으나 아버지의 수발이 큰 걱정이었다. 부엌에 앉아서 두꺼비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부탁을 한다. 두껍아! 두껍아! 내가 죽고 없으면 불쌍한 울 아버지 부탁한다며 눈물을 흘리는 향기 아가씨를 본 두꺼비는 비상한 결심을 한다. 그날부터 밥을 먹지 않고, 온 동네를 다니면서 쇠붙이를 주워 먹었다. 두꺼비의 몸통은 쇠로 변하였다. 두꺼비는 불을 때는 아궁이에 들어가서 몸을 달구었다. 용광로에서 나온 후 불덩이가 되었다. 아가씨는 동굴 앞에서 고사와 함께 지네에게 바치는 의식을 하고 있었다. 두꺼비가 엉금엉금 기어가니 지네가 먹이인 줄 알고 주워 먹었다. 지네는 불덩이를 먹었으니 데굴데굴 구르다가 타서 죽고 말았다. 향기 아가씨는 목숨을 구하여 아버지와 오래오래 잘 살았다는 전설이 있다. 두꺼비 전설이다.
(푸른 숲/20100. 20140804.)
*두꺼비 : (동)두꺼비과의 양서 동물. 돌이나 풀 밑에 숨어 사는데, 개구같이 생겼으나 그보다 크며, 피부가 두껍고, 흑갈색의 등은 우툴두툴함. 살가죽에서 독액을 냄. 섬여蟾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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