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시 |
483. 다발나무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지금은 구경도 못할 정겨움이 있는
그 예전에는 시장 마다 보이었다네.
다발나무*전이었다네.
장작개비를 적당하게 묶어서
나무다발을 모아 두고서
나무다발로 팔고 있었네.
나무다발 한 묶음에 온 정성을 들여서라도
나무다발 팔아야 한다네.
아들 공납금 내어야 하고,
딸 색실 사다 줘야 하고,
아버지 좋아하는 갈치 사야하고,
어머니 좋아하는 멸치 사야하고,
여동생 수본 사다 주어야 하고,
남동생 바지 사 주어야 한다네.
나무다발 전에 종일 기다려
나무다발 살 사람을 기다린다네.
장국밥 한 그릇으로 종일 기다리네.
가난한 집에서는 장작개비를 사고,
부잣집에서는 솔가지 나무와 장작개비 다발나무를 짐 채 사네.
나무를 산 주인이 앞서가면,
나무를 판 사람은 줄줄이 뒤 따라 가네.
조금 전 시대에 본 그 때, 그 시절 광경이었다네.
(푸른 숲/20100. 20140509.)
*다발나무 : 다발을 지어 묶은 땔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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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온 사진)
출처 : 푸른 숲/20100(수필가 이영백)
글쓴이 : 62seonsang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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