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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20100의 습작 시

[스크랩] (푸른 숲/20100습작 시-ㄷ)483.다발나무

신작 시

483. 다발나무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지금은 구경도 못할 정겨움이 있는

그 예전에는 시장 마다 보이었다네.

다발나무*전이었다네.

 

장작개비를 적당하게 묶어서

나무다발을 모아 두고서

나무다발로 팔고 있었네.

나무다발 한 묶음에 온 정성을 들여서라도

나무다발 팔아야 한다네.

 

아들 공납금 내어야 하고,

딸 색실 사다 줘야 하고,

아버지 좋아하는 갈치 사야하고,

어머니 좋아하는 멸치 사야하고,

여동생 수본 사다 주어야 하고,

남동생 바지 사 주어야 한다네.

 

나무다발 전에 종일 기다려

나무다발 살 사람을 기다린다네.

장국밥 한 그릇으로 종일 기다리네.

가난한 집에서는 장작개비를 사고,

부잣집에서는 솔가지 나무와 장작개비 다발나무를 짐 채 사네.

나무를 산 주인이 앞서가면,

나무를 판 사람은 줄줄이 뒤 따라 가네.

 

조금 전 시대에 본 그 때, 그 시절 광경이었다네.

 

(푸른 숲/20100. 20140509.)

*다발나무 : 다발을 지어 묶은 땔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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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온 사진)

 

 

 

 

 

출처 : 푸른 숲/20100(수필가 이영백)
글쓴이 : 62seonsang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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