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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20100의 습작 시

[스크랩] (푸른 숲/20100습작 시-ㄴ)431.날개

신작 시

431. 날개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풀밭에 누워

흐르는 적란운積亂雲을 보면서

나는 문득 날개*를 펴고 싶었다.

새의 날갯죽지를 닮고 싶었다.

마음의 상상에서

공중 하늘을 나른다.

땅에서 작은 집들이 장난감처럼 보이고,

들판의 논들이 작은 밥상 조각보를 보는 것 같다.

내가 두 발로 땅에서 걸어서 느끼는 것이 아니고,

날갯죽지를 펴고서 새처럼

내려다보는 땅바닥의 오밀조밀한 것을 본 것

나의 상상이 성공한 것이다.

 

갑자기 풀밭에서 일어서면

이제까지 내려다보이던 땅의

여럿이

갑자기 나를 응시하면서

나는 작은 사람이 되고 만다.

 

나에게 날개를 달아 준다면,

공중 높은 산으로 올라

그동안의 소원을 풀겠지만,

사람인 나에게 쉽게 날개를 허용하지 못 한다네.

사람이 날개를 단다면 천사天使가 되겠지.

날개 단 사람은 아직도 없다.

 

(푸른 숲/20100. 20140318.)

*날개 : ①새나 곤충이 나는 데 쓰는 기관. ②비행기 따위의 기체機體 양쪽에 뻗쳐 공중에 뜨도록 된 넓은 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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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온 사진)

 

 

 

 

출처 : 푸른 숲/20100
글쓴이 : 62seonsang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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