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시 |
290. 곤장棍杖
이영백
cheonglim03@hanmail.net
흥부전에 나오는 얘기 하나.
형이 욕심 많아, 동생 흥부를 내 쫓았지.
흥부는 가난해도 자식을 많이 낳아서
먹고살기 어려웠네.
매품 팔러 간 흥부가 맞은 형구가 곤장棍杖*이라지.
곤장은 왜 곤장이라 하지.
곤棍-몽둥이 곤字네. 또 묶을 혼字고,
그 쓰임에서 곤봉棍棒이라는 말은
첫째, 허리에 차고 다니는 나무 방망이고,
둘째, 기계체조에 쓰는 기구의 한 가지라네.
흥부전에 흥부는 곤장을 맞고도 정신을 못 차렸나?
하도 배가 고파서 형님 집에 밥 한 술 얻어먹으려고 갔다가
밥 푸던 형수님이 부엌에서 나오면서 손에 든 주걱으로 뺨을 치니
흥부 뺨에 붙은 밥풀 뜯어 먹고, 반 기운 차려서
그 밥풀이라도 한 번 더 맞아서 뜯어 먹으려고 왼쪽 뺨을 내밀었더니,
흥부 형수님 보소.
이제는 주걱을 물에 깨끗이 씻어 빈 주걱으로 뺨치니 아프고 쓰리도다.
매품 팔려가서 맞은 곤장보다 마음이 아파오네.
다시 매품 팔려가다가 도저히 아파서 이제 집으로 돌아오는데,
지붕 서설에 뱀이 제비 새끼 잡아먹으려고 해서 뱀을 쳤다네.
그 고마움에 제비 박씨 물고 와서 부자富者된 흥부라네.
에구! 바보 흥부 그래도 부자 되어서 형님이라고 거지된 형님 도와주었네.
(푸른 숲/20100. 20131028.)
*곤장棍杖 : 죄를 다스릴 때 볼기를 치는 형구의 하나. 버드나무로 넓적하고 길게 만든 몽둥이.
출처 : 푸른 숲/2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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