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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20100의 습작 시

[스크랩] (푸른 숲/20100습작 시)286.고향故鄕

신작 시

286. 고향故鄕

이영백

cheonglim03@hanmail.net

 

고향故鄕*이 어디냐고 물으신다면,

내 고향은 멀지도 가깝지도 아니한 곳이라오.

경주군 외동면, 내동면 가는 길이라오.

낮에 찾아간다면 넓은 조양朝陽못이 보이고,

큰 산 토함산吐含山 아래 산에 경주법주가 있는

작은 산 개남산介南山, 밀개산密開山 아래라오.

 

고향이 어디냐고 물으신다면,

내 고향은 멀지도 가깝지도 아니한 곳이라오.

신라 옛 땅 남천南川 시래時來 거랑 지나는 곳이라오.

동네 이름이 때가 올 때까지 기다린다고 시래라 하오.

근조 때 최사민이 초시에 열세 번 떨어지고

그래도 때를 기다린다고 해서 생긴 동네 이름이라오.

 

고향이 어디냐고 물으신다면,

내 고향은 멀지도 가깝지도 아니한 곳이라오.

밤에 찾아온다면 아무도 반기지 아니하는데,

마냥 자연 동네이름들만 기다린다오.

보칠보, 쪼진방, 아랫시래, 감나무골, 중방, 새보, 윗시래(동사마을),

소전거리, 차성이씨네 손·최씨정려각, 시장터,

구매, 광산, 물미 등 자연마을 이름씨라네.

 

고향이 어디냐고 물으신다면,

내 고향은 멀지도 가깝지도 아니한 곳이라오.

가장 발전되지 못한 자연마을에

논밭에 사람들이 어울려 사는 청정지역이라오.

 

(푸른 숲/20100. 20131024.)

*고향故鄕 : ①제가 나서 자라난 곳. ②제 조상이 오래 살든 곳.

출처 : 푸른 숲/20100
글쓴이 : 62seonsang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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