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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20100의 습작 시

[스크랩] (푸른 숲/20100습작 시)256.고무래와 곰방메

신작 시

256. 고무래와 곰방메

이영백

cheonglim03@hanmail.net

 

고무래와 비슷한 곰방메가 있다.

고무래와 곰방메*는 학교 들어가서 배운 말이네.

 

경주 사투리로는 곰배라고만 알았네.

보리밭에 가서 논흙덩이가 그대로 드러나 있는 골마다

곰배로 두들겨 팬다.

논바닥에 덩이째 있는 흙덩이를 모두 으깨어야

보리 뿌리 돋움으로 겨울나기가 된다.

 

곰배 들고

보리밭 논흙덩이가 그대로 드러나 있는 골마다

곰배로 두들겨 팬다.

흙덩이가 으깨어져서 하얗게 휘날린다.

흙덩이 으깨고 나면 허리가, 작은 허리가 뻐개어진다.

이 곰배가 곰방메네.

 

보리타작하고, 벼 타작하고

곡식을 늘어 말리는데

처음에는 맨발로 골을 타다가,

힘겨워 곰배로 골을 탄다.

골 타서 면적이 그만큼 넓어지면 곡식이 빨리 마른다네.

맨발로 타는 곡식 골보다 곰배로 탄 곡식 골로 인하여

곡식을 빨리 거풍擧風시킨다.

이 곰배가 고무래라네.

 

고무래와 곰방메는 학교 가서 처음 배웠고,

고랑에 흙덩이 깨는 것이 곰방메고, 곡식 골 타는 것이 고무래래.

 

(푸른 숲/20100. 20130923.)

*고무래 : 곡식을 그러모으거나 펴거나 밭의 흙을 고르는 데나, 아궁이의 재를 긁어내는 데 쓰는 T자형의 물건.

*곰방메 : 흙덩이를 깨트리거나 씨를 뿌리고 흙을 묻는데 쓰는 자루 달린 나무토막으로 된 농구.

출처 : 푸른 숲/20100
글쓴이 : 62seonsang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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