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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20100의 습작 시

[스크랩] (푸른 숲/20100습작 시)221.거촉炬燭

신작 시

221. 거촉炬燭

이영백

cheonglim03@hanmail.net

 

횃불과 촛불을 거촉炬燭*이라 하네.

횃불은 바깥 넓은 곳을 밝혀 주지만,

촛불은 방안 좁은 곳을 밝혀 주네.

 

횃불은 거사擧事할 때 많이 들지만,

촛불은 공부할 때 밝혀 미래를 보네.

촛불은 입신양명 출세하는데 쓰이네.

촛불은 경건한 제사를 올리는 데 쓰이네.

요즘 혼례식에 밝은 전등 밑에다 또 촛불 밝히네.

 

그러나 시대적으로 정치에 이용하는

요즘 촛불은 소모전만 하네.

 

과거 밤을 밝히는 횃불은

대중선동에 쓰이고, 불 밝힌 만큼 아파하네.

 

쑥을 베어 말린 후 엮어서 만든 횃불.

라이터가 없던 시대 휴대용 라이터 역할을 했네.

 

소 놓아먹이다 잃어버리고

온 동네 사람들 횃불 들고 소 찾느라 고생시킨 경험

지금도 아련하게 소름 끼치네.

 

소는 가만 두어도 자기 살던 집을 잘도 찾아오는데.

공연히 횃불 들고 산골짜기에 불만 밝혔네.

 

(푸른 숲/20100. 20130819.)

*거촉炬燭 : 횃불과 촛불.

출처 : 푸른 숲/20100
글쓴이 : 62seonsang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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