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시 |
190. 개와蓋瓦
이영백
cheonglim03@hanmail.net
옹기장이 곁에 기와장-匠이 일한다.
옹기장이 그릇을 만들면
기와장이 개와蓋瓦*를 만든다.
옹기장이 단지를 만들어
소 구루마에 집채 만치 싣고 가서
못다 팔고 캄캄한 밤 집에 돌아온다.
그래도 옹기장이
그릇을 만든다.
기와장이 개와를 만든다.
암키와, 수키와, 내림새, 막새, 망새, 수망새, 귀내새, 귀막새, 용머리, 취두, 치미, 잡상, 귀면와, 절병통, 연가, 연봉, 토수기와, 곡여와, 곡부와, 타원막새, 토수, 연목막새, 부연막새, 모골기와 …… 등등.
기와장이 개와를 만들어 쌓는다.
개와를 자꾸 쌓아 놓는다.
곁에 옹기장이는 수시로 옹기가 팔려 나간다.
기와장이 개와를 자꾸 만들어 쌓는다.
곁에 옹기장이 걱정이다.
언제 저 많은 개와를 팔려나?
기와장이 개와를 더 만들어 쌓는다.
기와장이 개와를 더욱 만들어 쌓는다.
기와장이 개와를 산더미를 만들어 쌓는다.
그러나 대궐 짓는 순간에 다 팔려 나갔다.
(푸른 숲/20100. 20130719.)
*개와蓋瓦 : ①지붕에 기와를 임. ②기와.
출처 : 푸른 숲/20100
글쓴이 : 62seonsang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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