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시 |
38. 가대인家大人
이영백
cheonglim03@hanmail.net
1899년 음 시월 스무사흘에 오셨다가
1973년 음 동짓달 스무 엿새에 졸卒하시었다.
가대인 우리나라 철도鐵道가 처음 들어서던 해애
태어나셔서
내 교사 발령받고 꼭 1년도 안된 때
총각 때 가시었다.
아! 애달프다! 어리하리
나를 기어이 고자孤子로 만드시다니.
가대인 충효성忠孝誠 부서符書 삼자三字
남겨 주시고 가셨다.
가대인! 어이 많은 자식 두시고
두 눈을 감으셨을까?
그것도 사흘간 감기 하시고
숙형叔兄 혼자 앉혀두고 임종臨終하셨다.
애고, 애고 슬프다.
십남매 막내 제 눈에는
눈물이 없었다.
애고 모진 놈이라 해도 눈물이 없었다.
나의 섭포攝怖!
나는 어찌 살라 하시고 구천으로 가셨나이까?
(푸른 숲/20100. 2013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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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대인家大人 : 자기 아버지의 경칭.
출처 : 푸른 숲/20100
글쓴이 : 62seonsang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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