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시 |
1. 꽃
이영백
cheonglim03@hanmail.net
꽃은 아직 피지 않아도 좋다.
숨고 싶어, 피지 못했다.
꽃은 피지 않아도 그 이름은 꽃이라 한다.
꽃은 피려고 하여도 좋다.
꽃망울만 갖고, 피지 못했다.
꽃은 피지 않아도 꽃이면서 피려고 애쓴다.
꽃은 이제 피어서 좋다.
꽃 판이 있어서 꽃일런가.
꽃은 피어서 함빡 핀 꽃이어서 좋다.
꽃은 나에게 아무런 욕망慾望도, 슬픔도, 복수심復讐心도,
버림도 없었다.
꽃은 나에게 그저 꽃일 뿐이다.
그냥 꽃은 함수관계函數關係가 없다.
마냥 꽃이어서 좋을 뿐이다.
(푸른 숲/20100. 20121122.)
출처 : 푸른 숲/20100
글쓴이 : 62seonsang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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