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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20100의 습작 시

[스크랩] (푸른 숲/20100습작 시)1. 꽃

신작 시

1. 꽃

이영백

cheonglim03@hanmail.net

 

꽃은 아직 피지 않아도 좋다.

숨고 싶어, 피지 못했다.

꽃은 피지 않아도 그 이름은 꽃이라 한다.

 

꽃은 피려고 하여도 좋다.

꽃망울만 갖고, 피지 못했다.

꽃은 피지 않아도 꽃이면서 피려고 애쓴다.

 

꽃은 이제 피어서 좋다.

꽃 판이 있어서 꽃일런가.

꽃은 피어서 함빡 핀 꽃이어서 좋다.

 

꽃은 나에게 아무런 욕망慾望도, 슬픔도, 복수심復讐心도,

버림도 없었다.

꽃은 나에게 그저 꽃일 뿐이다.

그냥 꽃은 함수관계函數關係가 없다.

마냥 꽃이어서 좋을 뿐이다.

 

(푸른 숲/20100. 20121122.)

출처 : 푸른 숲/20100
글쓴이 : 62seonsang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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