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서수필 2/4다마 계룡산

(영서수필2) 15. 야싯골공원의 까치

청림수필작가 2020. 8. 22. 00:47

“4다마 계룡산

15. 야싯골공원의 까치

이영백

 

 광역도시 도심에 살면서 텃새인 까치소리에 잠을 깬다. 얼른 대문 우편함에 넣어둔 신문지를 그러쥐고 홀에다 던졌다. 야싯골공원 산책을 나섰다. 이른 아침 도심 속의 공원공기는 생동감을 주어서 아주 상쾌하였다. 나를 만났다고 먼저~까악~?(니 올라 왔니?)”반갑게 인사까지 하여 준다.

 뻐꾹새는 뻐꾹~’우니까 뻐꾹새일거고, 까치는 깍깍 운다고 까치인가? 누가 조사한 결과 어미까치는 깍깍!”울고, 새끼까치는 까르르르운다고 한다. 본래 깍깍 우는 소리에 아치라는 우리말 작다의 뜻이 보태어져서 깍 아치까치로 굳어진 것이란다. “까치설이 작은설이듯 그렇게 연관이 된다.

 숲속 순환로를 걷고 있는데 저만치 둔덕 위에서 튼튼한 두 발로 톡톡 튀듯 걷는다. 마치 간밤에 잘 잤는가? 인사하듯 톡톡 걷는다. 그런데 까치는 우리나라에서는 길조라고 한다. 농사짓는 사람들에게는 결코 길조가 아닌가 보다. 일본에서는 까마귀를 길조라 하고 까치는 흉조로 쳐서 정반대다. 이유는 임진왜란 때 조선에서 가져간 까치가 저들에게 결코 좋은 새가 아니었던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까치는 8세 어린이의 지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뿐만 아니고 거울 속을 보고 비치는 것이 자기라는 것을 알아본다고 한다. 까마귀도 머리가 좋다고 하는데 까치는 더 영리한 것이 사실이다. 강아지와 까치가 만나면 마치 친구처럼 까치가 강아지를 데리고 논다. 까치는 저들끼리 깍깍~이라는 언어로 소통한다. 그래서 나보고도 저네말로 인사한 것이다. 선조들은 그해 지은 까치집을 보고 태풍이 약할까 셀까를 판단하였다. 허술하게 지었다면 그해는 약하고, 튼튼하게 지었다면 단단히 대비하여야 하였다.

 아버지는 너른 집터에 감나무 열세 그루 심어서 감 따서 홍시 만들어 간식하였다. 엄마는 남은 감을 소금물에 삭혀 단감처럼 만들어 팔았다. 해마다 감 따고 까치밥으로 네다섯 개씩 감나무 끝 부분에 빨갛게 남겨 두었다. 그 까치밥은 주인의 마음을 엿볼 수 있고, 농촌풍정이 좋게 보였다. 까치와의 감나무 인연이 그렇게 시골 풍경을 시골답게 만들어 주었다.

 야싯골공원에서 톡톡 걸음마 하던 까치와 대화하고 집으로 내려왔다.

(202008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