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서수필2) 1. 산 이름 찾았다
1. 산 이름 찾았다
이영백
우리나라는 70%가 산지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은 산은 백두산(2,774m)으로 그 중에 천문봉(2,670m)을 2004년에 처음 올라보았다. 남쪽에서 제일 높은 산은 제주도 한라산(1,950m)이다. 그러나 뭍에서 제일 높은 곳은 지리산(1,915m->1,916m로 높아짐)이다. 세 산을 모두 올라 보았다.
얼마의 높이를 산이라 부르는가? 사실 산과 언덕〔구릉,丘陵〕의 구분은 엄격하게 정한 것이 없다. 다만 건설교통부에서는 지표로부터 100m 높이를 산이라고 한단다. 서울 남산〔목멱산,木覓山〕은 262m이며, 우리나라 가장 낮은 산은 전북 군산시 소뫼산으로 18.9m 높이를 산이라고 한다.
나는 대구mBc 뒷산의 이름을 찾아 헤맸다. 그러나 아무도 그 산 이름을 몰랐다. 그 산명(山名)을 찾으려고 하는 이유는 그 곳에 대하여 글을 쓰려 작정하였다. 묻고 확인하여 보았지만 아무도 그 산 이름을 알지 못했다.
흔히 속담에 내 발밑을 모른다고 하였다. 나는 산 이름도 모른 채 매일 그곳을 찾아 들었다. 심지어 긴 데크 계단 수를 헤아리려고 몇 번씩 오르면서 헤아리다 중간에서 잊어버리고 하였다. 276계단인가?
둘레길 따라 운동도 하고 쉬기도 한다. 우리 집에서 한 시간이면 귀가할 수 있는 거리라서 자주 이용하였다. 물론 예전 젊음이 충만하였을 때는 우리나라 근교산을 두루 산행하였던 적도 많았다. 그러나 종심하고 둘이면 이제 먼 산은 먼 산으로만 존재하여 둘 것이고, 지척에 둔 구릉(丘陵)정도로 오르는 것이 덜 번잡스럽다. 아울러 무료로 유산소운동을 즐길 수 있기에 나에게는 제격인 것을 알았다. 이제 그렇게만 활용하고 있다.
산 이름 찾다 석양을 맞이한 적도 여러 번 있으며, 진흙 둘레길이 좋아서 너무 많이 걸어 다녔다. 집에 돌아오면 다리가 아픈 적도 있었다. 과연 그 곳은 산일까? 구릉일까? 이름이 무엇인지 너무도 궁금하였다. 오랫동안 이를 골몰하고 산 이름 찾느라 제 나름대로는 고생도 하였다.
어느 날 다시 이름 모르는 그 곳을 오르고 있는데 산속에 오롯이 있던 경로당에 “현판”으로 붙어있었다. 정말 머리 위를 못 쳐다보고 살아 온 것이 애달플 뿐이다. “溪龍山 敬老堂”이라고 떡하니 붙여 두었다.
이름 찾은 산 “계룡산”을 오른다. 등척(登陟)아닌 등산(登山)을 한다.
(20200727. 월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