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청림/산문시-ㅍ)1802.포손례抱孫禮
청림산문 |
1802.포손례抱孫禮
이영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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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들은 아무것도 아니면서도 한 턱으로 치고 술을 내고 싶어 하였다.
물론 큰 잔치로는 결혼식을 거쳐야할 통과의례이겠지만,
당사자로서는 육십 주년을 넘기는 회갑 혹은 환갑례가 그것이다.
예전 글줄이나 하였다면 호號를 지어 주고받아 또한 잔치를 베풀었다.
어떻게 보면 아무것도 아닌 것을 그것을 드러내기 위해 잔치를 하였다.
세상 사람으로 태어나서 좋은 일이 생기면 널리 알렸고,
친지 ․ 친구와 이웃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 그렇게 좋았던 것이다.
알리고 알림을 받은 사람들은 무엇을 하는가하여 호기심에도 모이고,
배고파서 이래저래 한 턱 얻어먹는 것을 좋아도 하였다.
결혼하여 마누라를 얻었으니 친지들에게 동상례를 내지 않았든가?
세상에 마누라 얻은 것이 어찌 안 기쁘랴.
돈 벌어 결혼하였으니 친지들에게 마누라 들인 값으로 잔치를 해야지.
세월이 흐르고 나이 들어 자녀들이 또 결혼하여 자식을 낳았다.
손자를 둔 할아버지가 되었네.
그것도 첫 손자 본 것을 한자로 포손抱孫이라 한다네.
이 어찌 다음 세대를 이어갈 자손 얻은 것이 아니 기쁘랴.
손자 본 포손에서 잔치가 없을 소냐.
이름 하여 포손례抱孫禮*라 하였다네.
포손례는 스스로 자기 다음세대를 이어감에 한량없는 기쁨으로
잔치를 베푸는 것이니 돈이 아깝지 아니하였네.
요즘 결혼을 잘 하지 않고, 자식을 낳지 않아 포손례가 참 어렵네.
(청림/20100. 20180108.)
*포손례抱孫禮 : 손자를 보았을 때 한 턱 내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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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泳 伯 (1950∼) 경주産. 대구거주. 호 靑林. 필명 청림숲힐.
●교육자 ●교육행정가 ●보학가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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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교육대학원 교육학석사/○차성이씨중앙대종회 사무총장
현) e이야기와 도시 대표/ 현) 영남이공대학교 50년사 편찬위원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수필과지성문학회 부회장
●제6회 한비신인 대상 수상(2012년 12월)
●LH ․ 여성동아 공동 에세이 공모전 동상 수상(2013년 1월)
●매일신문사 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 우수상 수상(2015년 7월)
●매일신문사 제2회 매일시니어문학상 수필 특선 수상(2016년 7월)
●제10회 한비 작가상 수상(2016년 11월)
●DGB 50주년 스토리공모전 우수상 수상(2017년 9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