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20100의 습작 시

[스크랩] (청림/산문시-ㅍ)1798.포구浦口

청림수필작가 2018. 1. 4. 10:21

청림산문

1798.포구浦口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한가한 포구浦口*에 나가 보렴.

그대는 지금 바쁜가?

바쁜 삶 속에도 태풍의 눈처럼 조용함을 찾는다.

 

비 오는 포구에서는 평생을 살면서 늘 잊지 못하는 개의 어귀이다.

강물 냇물이 바다로 들어가는 어귀, 개어귀에서는

늘 지난날 아픔을 안고 있다.

 

우산을 쓴 채 비 맞이하면서 늘 먼 꿈을 꾼다.

퐁퐁 바다 수면 위로 떨어지는 궂은 방울 비라도 좋다.

아니면 보슬보슬 내리는 보슬비라면 더욱 좋다.

그곳 어디엔가 선술집을 차려 두었으면 전이라도 안주하거나

금방 바다 나갔던 철이 아버지 황놀래미 한 마리 얻어 안주해도 좋다.

 

그날도 우편배달부는 그냥 지나갔다.

나를 찾는 편지는 없었다.

비오는 포구 선술집에서 지나는 학부형 만나 한 잔도 좋다.

나를 좋아 하던 제자 성수가 노래미 두 마리 곁들여 들고 온다.

어찌 술 좋아하는 나의 혀가 춤추지 않으랴.

 

본시 바닷가 사람 아니라 황놀래미 회도 못 먹었던 사람이

개어귀 포구에 앉아 물 드나듦에 술안주로 세월을 낚는다.

포구에 내리는 비는 사람의 마음을 적시어 기어이 술에 취한다.

 

조요한 포구였다가 태풍이 몰아치면 겁이 나지.

포구에서 술 한 잔 하고 세월을 포곡~포곡 낚는다.

 

(청림/20100. 20180104.)

*포구浦口 : 배가 드나드는 개의 어귀.

*개어귀 : 강물 냇물이 바다로 들어가는 어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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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泳 伯 (1950) 경주. 대구거주. 靑林. 필명 청림숲힐.

교육자 교육행정가 보학가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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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교육대학원 교육학석사/차성이씨중앙대종회 사무총장

) e이야기와 도시 대표/ ) 영남이공대학교 50년사 편찬위원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수필과지성문학회 부회장

6회 한비신인 대상 수상(201212)

LH 여성동아 공동 에세이 공모전 동상 수상(20131)

매일신문사 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 우수상 수상(20157)

매일신문사 제2회 매일시니어문학상 수필 특선 수상(20167)

10회 한비 작가상 수상(201611)

DGB 50주년 스토리공모전 우수상 수상(2017920)

출처 : 청림작가 이영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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