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20100의 습작 시

[스크랩] (청림/산문시-ㅍ)1775.파래

청림수필작가 2017. 12. 12. 09:54

청림산문

1775.파래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그날이었다.

무척 배가 고파 찬장을 뒤적거렸다.

기본 반찬은 만들어 둔 것이 없다.

시골식사에서 반찬은 된장, 고추장이 전부였다.

 

그날이었다.

아침에 먹고 남겨 둔 보리밥이 있었다.

어찌 아무도 안 먹고 남겨 둔 보리밥인가?

그날 굶었을 점심에서 횡재를 하였다.

 

그날이었다.

보리밥 한 그릇에 된장이면 풋고추는 자동 반찬이었다.

게다가 고추장 한 종지기 덧 붙여 있으면 성찬이었다.

예전, 시골 사람들 거개 점심이 없었다.

먹을 게 없어서 굶은 것이 아니라 안 먹고 모아서 논 샀기에 굶었다.

그러나 오전 서당 갔다 오면 배가 매우 출출하였다.

 

그날이었다.

늘 배고픈 것은 어찌 사람으로 감당하기 어려웠다.

보리밥 한 그릇에 된장, 고추장이 간절하였다.

그날따라 엄마는 이른 시장에 갔다 왔는 모양이다.

파래*를 사다가 무를 썰어 넣고, 파래초무침을 만들어 두었다.

 

얼씨구나, 오늘 지화자 점심반찬은 땡 잡았다.

비록 보리밥이었지만 한 그릇에 파래초장무침으로 목구멍이 목탁을 쳤다.

 

(청림/20100. 20171212.)

*파래 :()파래과의 해초. 단물 섞인 바다에 나며 김 비슷한데 넓고 긴 것도 있고, 머리털같이 가늘고 긴 것도 있음. 빛은 모두 푸르며 국 튀각 따위를 만들어 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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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泳 伯 (1950) 경주. 대구거주. 靑林. 필명 청림숲힐.

교육자 교육행정가 보학가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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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교육대학원 교육학석사/차성이씨중앙대종회 사무총장

) e이야기와 도시 대표/ ) 영남이공대학교 50년사 편찬위원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수필과지성문학회 부회장

6회 한비신인 대상 수상(201212)

LH 여성동아 공동 에세이 공모전 동상 수상(20131)

매일신문사 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 우수상 수상(20157)

매일신문사 제2회 매일시니어문학상 수필 특선 수상(20167)

10회 한비 작가상 수상(201611)

DGB 50주년 스토리공모전 우수상 수상(2017920)

출처 : 청림작가 이영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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