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20100의 습작 시

[스크랩] (청림/산문시-ㅌ)1765.티끌

청림수필작가 2017. 12. 2. 11:05

청림산문

1765.티끌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태어날 땐 맨몸으로 태어났는데

험한 세상을 살아오면서

눈에 안 보이는 욕심으로 가득한 티끌*을 안고 사네.

 

정녕 세상 사람들이 아무런 티끌이 없을 소냐?

초등학교 다닐 때 과자가 먹고 싶어서 학용품 사던 가게에 들어갔다.

그날따라 연필을 사러 갔는데,

주인아주머니가 안 보였다.

그 가게는 살림집과 문구류, 과자류를 파는 집이었다.

 

계세요? 계세요, 아주머니!

아무도 없었다.

그래 기다렸다.

주인이 없는데 가게 문은 열어 두었다.

 

내 눈에 커다랗게 무엇이 들어 왔다.

하얀 굵은 사탕, 큰 사탕이었다.

침이 꼴깍 넘어가서 그만 도심盜心이 동하여 사탕을 입에 집어넣었다.

그리고 황급히 줄행랑을 치면서 내 평생에 티끌을 남기고 말았다.

 

그 가게는 오래도록 운영되었다.

그 구멍가게를 지날 때마다 속으로 마음이 콩닥콩닥해 왔다.

주인아주머니는 그 큰 사탕 한 개가 사라진 줄을 알까? 모를까?

오로지 내 혼자만 아는 그 큰 사탕, 후회할 걸 왜 훔쳐 먹었을까?

 

티끌만치도 남을 해롭게 하지 않고 살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성인이 되어 그 가게를 찾았는데 이젠 장사를 하지 않았다.

 

(청림/20100. 20171202.)

*티끌 : 많은 티. 진애塵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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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泳 伯 (1950) 경주. 대구거주. 靑林. 필명 청림숲힐.

교육자 교육행정가 보학가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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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교육대학원 교육학석사/차성이씨중앙대종회 사무총장

) e이야기와 도시 대표/ ) 영남이공대학교 50년사 편찬위원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수필과지성문학회 부회장

6회 한비신인 대상 수상(201212)

LH 여성동아 공동 에세이 공모전 동상 수상(20131)

매일신문사 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 우수상 수상(20157)

매일신문사 제2회 매일시니어문학상 수필 특선 수상(20167)

10회 한비 작가상 수상(201611)

DGB 50주년 스토리공모전 우수상 수상(2017920)

출처 : 청림작가 이영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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