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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림산문 |
1757.톨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세상에는 물건이 많다.
물건을 헤아릴 때는 그 단위로 여러 종류가 있다.
곡식이나 작은 열매 등의 낱낱의 알을 세는 단위가 톨*이다.
농부는 한 톨의 쌀을 얻기 위해 일백 번의 손질이 간다고 한다.
밥을 먹다가 한 알의 쌀알이라도 흘린다면 버리지 못할 것이다.
농사짓는 농부를 생각한다면 한 알의 알갱이라도 못 버릴 것이다.
농부는 아직 추위가 풀리지 않아도 노천 못자리를 준비한다.
그것도 좋은 볍씨 찾기 위해 소금 비중법을 활용한다.
물에 불려 둔 것을 건져서 물 빼고 아궁이에 재를 묻혀 소독한다.
볍씨뿌릴 망을 만들고 물을 찰방하게 잡아서 새벽에 골고루 뿌린다.
볍씨가 싹터서 모판에서 자란다.
싹이 제법 자라 오르면 그곳 모판에서 피 뽑아 주는 피사리를 한다.
날 받아 모내기 준비하고, 지게를 눕히고 앉아서 모를 찐다.
논마다 쟁기질 하고, 써레질 하여 모내기를 한다.
못줄 대고 줄 바르게 모내기를 한다.
초 벌 논메기, 두 벌, 세 벌 그리고 마지막으로 네 번째 골을 탄다.
벼가 자라서 벼꽃이 피기 시작하면 나락이라는 열매가 맺힌다.
해마다 풍년을 알리는 한 포기 벼 알갱이 수를 헤아린다.
곡식이 익어가는 동안 참새도 봐 줘야 알갱이를 잃지 않는다.
수확하여 말리고 방앗간에서 찧으면 입에 들어갈 한 톨의 쌀이 생산된다.
(청림/20100. 20171124.)
*톨 : ①밤 같은 것을 낱개. ②곡식이나 작은 열매 등의 낱낱의 알을 세는 단위를 나타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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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泳 伯 (1950∼) 경주産. 대구거주. 호 靑林. 필명 청림숲힐.
●교육자 ●교육행정가 ●보학가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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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교육대학원 교육학석사/○차성이씨중앙대종회 사무총장
현) e이야기와 도시 대표/ 현) 영남이공대학교 50년사 편찬위원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수필과지성문학회 부회장
●제6회 한비신인 대상 수상(2012년 12월)
●LH ․ 여성동아 공동 에세이 공모전 동상 수상(2013년 1월)
●매일신문사 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 우수상 수상(2015년 7월)
●매일신문사 제2회 매일시니어문학상 수필 특선 수상(2016년 7월)
●제10회 한비 작가상 수상(2016년 11월)
●DGB 50주년 스토리공모전 우수상 수상(2017년 9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