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청림/산문시-ㅌ)1752.터주主
청림산문 |
1752.터주主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아버지 목수라서 집을 지어 달라고 요청하면
동네에 집지을 집터를 물색한다.
풍수지리가風水地理家는 아니지만 그래도 사람이 살 곳인가?
바람 막고, 태양이 잘 비치는 곳을 찾는다.
비가 오면 위험할 곳을 피한다.
집터가 정해지면 공사 전에 주과酒果를 준비하고 간단히
지신地神에게 절을 올리고 땅파기에 놀라지 말기를 빈다.
그렇게 터주主*에게 신고를 하는 것이다.
마음에 위로도 하면 집짓는 동안 사고도 방지한단다.
아버지 집 짓는 일을 하는 동안 우리 집에서는
어머니가 오쟁이 안에 배 석 자와 짚신 등을 넣어 달아 둔다.
이는 터주에게 모든 일을 잘 해결하여 달라는 뜻이다.
시골에서는 나무나 돌에도 비는 것을 토템이라 한다.
무슨 일을 하던 간에 다치지 말고 보호하여 달라는 기원일 것이다.
더 깊이 들어가면 부엌에 부엌 신을 모시는 터주항아리를 두고,
화장실에 화장실 신을,
큰 방에는 조상신을 모신다.
용천에는 조앙신을 모신다.
그렇게 무엇이라도 의지하여야만 살아가던 그 시절이었다.
터주는 어디까지나 신으로부터 보호해 달라는 간절한 맹신이기도 하다.
(청림/20100. 20171119.)
*터주主 : 집터를 지키는 지신地神 또는 그 자리. 오쟁이 안에 배 석 자와 짚신 등을 넣어서 달아 두고 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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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泳 伯 (1950∼) 경주産. 대구거주. 호 靑林. 필명 청림숲힐.
●교육자 ●교육행정가 ●보학가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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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교육대학원 교육학석사/○차성이씨중앙대종회 사무총장
현) e이야기와 도시 대표/ 현) 영남이공대학교 50년사 편찬위원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수필과지성문학회 부회장
●제6회 한비신인 대상 수상(2012년 12월)
●LH ․ 여성동아 공동 에세이 공모전 동상 수상(2013년 1월)
●매일신문사 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 우수상 수상(2015년 7월)
●매일신문사 제2회 매일시니어문학상 수필 특선 수상(2016년 7월)
●제10회 한비 작가상 수상(2016년 11월)
●DGB 50주년 스토리공모전 우수상 수상(2017년 9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