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청림/산문시-ㅌ)1735.탑비塔碑
청림산문 |
1735.탑비塔碑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공든 탑塔이 무너지랴!
고향 경주에는 공든 탑이 많기도 많다.
금오산에 오르면 암자가 수도 없이 많다.
암자마다 탑이 서 있다.
탑을 세우면 따라 오는 것이 공덕높인 자를 칭송하여야 한다.
탑 세운 분에게 이를 기리기 위해 비碑를 세운다.
비를 이루는데도 많은 사람들이 참여한다.
경비는 어떻게 모으며 무슨 내용을 기록하고 어느 위치에 세울 것인가?
이를 정하고 나서도 누구 글(=글 쓰는 이)을 받을 것인가?
제자題字는 무슨 체體로 쓸 것인가?
본문을 고르게 쓸 이는 누구인가?
이제는 음각하여야 하고 설치공사를 한다.
고향에 들리면 평지, 구릉丘陵이나 산지에서도 흔히 발견하지만
그 흔한 탑비塔碑*에도 이렇듯 많은 이들의 노력이 숨어 있다.
한 곳에 세운 탑이 그 사연을 읽어 내듯 세월이 묻어 흐른다.
봄비가 오면 고즈넉이 서 있는 탑이 외롭다.
여름 장마가 오면 흠뻑 젖어서 후세 사람에게 보이려고 목욕한다.
묵묵히 탑은 장맛비를 맞을 뿐이다.
세운 석비石碑 고맙고, 좋은 내용으로 후세에 길이 전하리다.
이끼 끼고 벌레가 집을 지으며 풍우에 흔들려도,
설한풍이 불어도 비는 비일 뿐이다.
풍우와 설한풍에도 탑비들은 그 자리를 천년만년 자리 지킨다.
(청림/20100. 20171102.)
*탑비塔碑 : 탑과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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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泳 伯 (1950∼) 경주産. 대구거주. 호 靑林. 필명 청림숲힐.
●교육자 ●교육행정가 ●보학가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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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교육대학원 교육학석사/○차성이씨중앙대종회 사무총장
현) e이야기와 도시 대표/ 현) 영남이공대학교 50년사 편찬위원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수필과지성문학회 부회장
●제6회 한비신인 대상 수상(2012년 12월)
●LH ․ 여성동아 공동 에세이 공모전 동상 수상(2013년 1월)
●매일신문사 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 우수상 수상(2015년 7월)
●매일신문사 제2회 매일시니어문학상 수필 특선 수상(2016년 7월)
●제10회 한비 작가상 수상(2016년 11월)
●DGB 50주년 스토리공모전 우수상 수상(2017년 9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