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20100의 습작 시

[스크랩] (청림/산문시-ㅌ)1730.탈구脫句

청림수필작가 2017. 10. 27. 09:39

청림산문

1730.탈구脫句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역량이 부족하여 글을 잘 짓지를 못한다.

마냥 글 쓴다는 흉내를 낼 뿐이다.

글 쓰는 재주를 얻지 못하였으니 남보다 노력을 몇 배나 하여야한다.

 

먹고 산다는 것에 찌들어 그럴 여유나 틈새조차 없었다.

나이차서 혼기가 오면 결혼하여 자식 돌보느라 무엇에 눈 돌리랴.

어렸을 때 학창기學窓期에는 제 뜻을 실어 펴지 못하였으니

이제 종심 한 해 전에서야 정신 차리니 매양 늦은 늦깎이가 되고 만다.

 

오늘도 글 쓰는 흉내를 잘 내려고 자리 잡고 앉았다.

곧 서리 내리는 계절로 상강霜降이 다가왔네.

글 쓴다는 사람이 아무런 감각을 못 느끼니

글다운 글을 장만할 깜냥이나 되겠는가?

 

모든 일을 제치고 글 쓴다고 앉았으나 온갖 망상妄想만 가득하네.

중국 도연명도 젊어서 호구지책이 어려워서 글 잘 쓰기 어려웠다는데

쌀 열다섯 말에 허리 굽혀 현령縣令자리 박차고 나오면서

세상에 명문인귀거래사歸去來辭를 남겨다네.

전원 자연시 태산북두泰山北斗가 되었다네.

이에 짝하는 시로 귀원전거歸園田居를 남겨 천하를 주름잡았네.

 

아무리 태두泰斗가 되었다한들 탈구脫句*라면 아뿔싸 했을 것이다.

훌륭한 문장에서 탈구는 있을 수 없지.

 

뼈마디가 삐어져 물러나는 탈구脫臼는 아닐지라도

어설픈 작가가 불안한 문장에 설마 탈구까지 하겠느냐.

 

(청림/20100. 20171027.)

*탈구脫句 : 빠진 글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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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泳 伯 (1950) 경주. 대구거주. 靑林. 필명 청림숲힐.

교육자 교육행정가 보학가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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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교육대학원 교육학석사/차성이씨중앙대종회 사무총장

) e이야기와 도시 대표/ ) 영남이공대학교 50년사 편찬위원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수필과지성문학회 부회장

6회 한비신인 대상 수상(201212)

LH 여성동아 공동 에세이 공모전 동상 수상(20131)

매일신문사 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 우수상 수상(20157)

매일신문사 제2회 매일시니어문학상 수필 특선 수상(20167)

10회 한비 작가상 수상(201611)

DGB 50주년 스토리공모전 우수상 수상(2017920)

출처 : 청림작가 이영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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