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청림/산문시-ㅌ)1718.타짜, 타짯군
청림산문 |
1718.타짜, 타짯군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어느 날 오후에 선 그라스 낀 두 사람이 찾아왔다.
여러 채 지어 놓은 우리 집 중에 세를 놓는단 말을 듣고,
기관원처럼 시골에 나타났으니 그게 사건이다.
달세 방으로 빌려달라는 것이었다.
비워 둔 집이라 단기간이지만 돈을 준다기에 허락하셨다.
집 주인으로서 집세 받는 재미가 쏠쏠하니까 허락한 것일 게다.
어디서 장정들이 그 집 방에는 밤낮으로 드나들었다.
게다가 술집 작부酌婦들 모양인데 함께 드나들었다.
아버지는 그냥 방관만 하셨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그곳은 오늘날로 치면
어디쯤에서 벌이는 타짜 판을 벌이는 곳이 되었다.
쉬운 말로 노름판을 벌인 것이다.
화투치는 전문가들은 포장된 화투를 대량으로 사다 놓고,
공개장에서 뜯어서 딱 한 판만 치는 것이다.
이유는 계속치면 속이는데 귀재들이라 안 된다는 것이다.
또 다른 판에서는 포카 판도 벌이었다.
이 역시 포카를 사다 놓고 포장을 뜯어 1회용으로만 사용하였다.
타짜, 타짯군*들은 그렇게 그곳에서 판을 키워 도박을 하였다.
1주일 만에 방세 이상의 돈을 아버지께 드리고 일시에 사라져버렸다.
그들이 떠나고 난 다음에 청소하러 갔는데,
방구석에는 한판만 친 화투와 포카가 즐비하게 버려두었다.
말만 들었던 타짜들이 그렇게 남의 돈을 현혹하여갔다.
(청림/20100. 20171015.)
*타짜, 타짯군 : 노름판 같은 곳에서 속임수를 잘 부리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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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泳 伯 (1950∼) 경주産. 대구거주. 호 靑林. 필명 청림숲힐.
●교육자 ●교육행정가 ●보학가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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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교육대학원 교육학석사/○차성이씨중앙대종회 사무총장
현) e이야기와 도시 대표/ 현) 영남이공대학교 50년사 편찬위원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수필과지성문학회 부회장
●제6회 한비신인 대상 수상(2012년 12월)
●LH ․ 여성동아 공동 에세이 공모전 동상 수상(2013년 1월)
●매일신문사 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 우수상 수상(2015년 7월)
●매일신문사 제2회 매일시니어문학상 수필 특선 수상(2016년 7월)
●제10회 한비 작가상 수상(2016년 11월)
●DGB 50주년 스토리공모전 우수상 수상(2017년 9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