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청림/산문시-ㅋ)1711.콩풀
청림산문 |
1711.콩풀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아버지 반농 반목수라서
우리는 덩달아서 농사짓게 되었고, 집도 짓는데 도와 드렸다.
농사는 철따라 달마다 날마다 하는 일이 그렇게 정해져 있다.
그것이 농부의 할 일이기 때문에 씨 뿌리고, 풀매며 수확하였다.
그렇게 농부라는 말을 대표하였다.
그러나 목수니까 또 집을 지어야 했다.
비록 완전한 목수는 아니었기에 농사철을 비껴서 집을 지었다.
터파기 후에 주춧돌을 놓고 기둥이 서면 서까래 걸치고 지붕이 되었다.
문틀 만들어 넣고 벽채 얽으니 또 흙을 이겨 벽 바르기가 시작되었다.
천정에 왕토까지 바르니 집의 형체가 나타났다.
방구들 놓고 바닥 고운 흙 바르고 부엌에 불을 지피니 방바닥이 굳었다.
방바닥에 도배 준비를 하였다.
피지皮紙 다음에 장판지도 붙였다.
군불을 지폈기에 바닥이 잘 붙여졌다고 생각하였다.
그리고 문을 닫아 잘 마르라 두고 나왔다.
아버지가 확인하셨다.
복아 장판이 왜 이렇지?
예?
바닥이 볼록볼록 부르텄지, 콩풀*이 생겼네. 빨리 공기를 빼줘야 한다.
공기를 어떻게 빼지?
그리고 대접을 장판 바닥에 밀어붙이고 바람을 모두 뺐다.
콩풀 때문에 진땀을 한번 흘렸다.
(청림/20100. 20171008.)
*콩풀 : 종이나 헝겊을 풀칠하여 붙일 때 그 사이에 공기가 들어가서 콩알처럼 겉으로 부르튼 자리.
----------------
李 泳 伯 (1950∼) 경주産. 대구거주. 호 靑林. 필명 청림숲힐.
●교육자 ●교육행정가 ●보학가 ●수필가
-------------------
○계명대학교교육대학원 교육학석사/○차성이씨중앙대종회 사무총장
현) e이야기와 도시 대표/ 현) 영남이공대학교 50년사 편찬위원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수필과지성문학회 부회장
●제6회 한비신인 대상 수상(2012년 12월)
●LH ․ 여성동아 공동 에세이 공모전 동상 수상(2013년 1월)
●매일신문사 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 우수상 수상(2015년 7월)
●매일신문사 제2회 매일시니어문학상 수필 특선 수상(2016년 7월)
●제10회 한비 작가상 수상(2016년 11월)
●DGB 50주년 스토리공모전 우수상 수상(2017년 9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