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20100의 습작 시

[스크랩] (청림/산문시-ㅊ)1687.친정親庭살이

청림수필작가 2017. 9. 14. 09:18

청림산문

1687.친정親庭살이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세상에는 음이 있으면 양이 있다.

우리 집에는 아들 다섯, 딸 다섯으로 고루 갖췄다.

나는 막내로 아들이었다.

 

큰 형은 장가를 가서 아버지 곁에 살았다.

둘째 형은 625 전쟁으로 고작 4km 피난 갔다가 물려주어 그곳에서 살았다.

셋째 형 군대 7년 복무하고 제대한 후 결혼하여 아버지 곁에 살았다.

넷째 형 평시에 군대 제대하고 결혼하여 우리 집 곁에 살았다.

 

큰 누나 열여덟 이른 나이에 4km 떨어진 동방에 종손 집으로 시집갔다.

둘째 누나 부산으로 시집가서 살았다.

셋째 누나 월성군 성저城底로 시집가서 살았다.

넷째 누나 울산으로 시집가서 살았다.

 

나는 아버지 돌아가시고 스물여섯에 결혼하여 직장 따라 바닷가 살았다.

처가에 친 처남이 없는 관계로 결혼 7년 후에 도시로 나와서

빙모님 돌아가시고 처가에 함께 살게 되었다.

 

내자는 결혼 7년 만에 친정親庭살이* 하게 되었다.

누가 나에게 물었다.

처가妻家살이가 아니냐고 하였다.

나는 떳떳하게 아니라고 하였다.

 

분명 내가 돈 벌어 산 집에 장인 모시고 살게 되었는데 처가살이냐?

내가 집 사서 사는데 누가 처가살이라고 함부로 얘기하는가?

 

듣고 보니 희한하게 내자가 친정살이 하니 헷갈린다.

 

(청림/20100. 20170914.)

*친정살이 : 친정에서 사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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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泳 伯 (1950) 경주. 대구거주. 靑林. 필명 청림숲힐.

교육자 교육행정가 보학가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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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교육대학원 교육학석사/차성이씨중앙대종회 사무총장

) e이야기와 도시 대표/ ) 영남이공대학교 50년사 편찬위원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수필과지성문학회 부회장

6회 한비신인 대상 수상(201212)

LH 여성동아 공동 에세이 공모전 동상 수상(20131)

매일신문사 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 우수상 수상(20157)

매일신문사 제2회 매일시니어문학상 수필 특선 수상(20167)

10회 한비 작가상 수상(201611)

출처 : 청림작가 이영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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