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20100의 습작 시

[스크랩] (청림/산문시-ㅊ)1679.추사秋思

청림수필작가 2017. 9. 6. 09:53

청림산문

1679.추사秋思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아직 가을이기엔 먼 당신이지만

9월이 접어들면서 추분秋分이 월력月曆에서 23일로 보인다.

 

한해 한 살로 접어들지만 차곡차곡 쌓이는 나잇살은

세차게 나도 모르게, 겁나게 모여든다.

나이 들어가면서 동안을 얘기하지만 나에겐 늙음이 더 친숙하다.

 

가을철에 느껴 일어나는 여러 가지 생각이기에 추사秋思*라 한다.

서늘한 기운이 드는 바람이 불면서 초저녁부터

귀똘이가 또르르 울음 시작하면서 귀~뚤 귀~뚤 흥겹게 장단을 맞춘다.

 

어느새 나이를 찾아 먹어서 내년이면 나도 종심從心이다.

저절로 황혼이 좋아도 보이고 서글퍼지기도 한다.

늙어 가는 인간이기에 굳이 종교를 말하지 않더라도

덩더꿍~ 덩더꿍~ 춤추어 왔던 아무것도 모르던 젊은 날이 그립다.

 

계절 꽃가루 날리던 봄이 있었는가 하면

작렬하던 여름이 금년에는 너무 길게 느끼다가

어느덧 가을이라는 낱말이 내 머리맡에 바로 다가와 앉는다.

 

세월이 무상한지, 덧없는 것인지 모를 일이로다.

얼굴에 천년 주름살이 내려 앉아 손자-손녀가 할아버지를 합창한다.

멀리 가 살고 있는 큰 손녀, 둘째 손녀가 오늘에 더욱 보고 싶다.

나도 캐나다로 날아 가볼거나?

추운 겨울바람이 오기 전에 캐나다 벤쿠버로 손녀 보러 갈거나.

가을 이제 스산한 바람에 낙엽 떨어질 날이 가까이 찾아오면서

아니 될 줄 번히 알면서 넋두리처럼 추사에 잠겨 본다.

 

(청림/20100. 20170906.)

*추사秋思 : 가을철에 느껴 일어나는 여러 가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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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泳 伯 (1950) 경주. 대구거주. 靑林. 필명 청림숲힐.

교육자 교육행정가 보학가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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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교육대학원 교육학석사/차성이씨중앙대종회 사무총장

) e이야기와 도시 대표/ ) 영남이공대학교 50년사 편찬위원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수필과지성문학회 부회장

6회 한비신인 대상 수상(201212)

LH 여성동아 공동 에세이 공모전 동상 수상(20131)

매일신문사 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 우수상 수상(20157)

매일신문사 제2회 매일시니어문학상 수필 특선 수상(20167)

10회 한비 작가상 수상(201611)

출처 : 청림작가 이영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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