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20100의 습작 시

[스크랩] (청림/산문시-ㅊ)1642.책보冊褓

청림수필작가 2017. 7. 31. 09:05

청림산문

1642.책보冊褓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그해 나는 사설 서당 다니던 것을

국가가 운영하는 공립초등학교 입학통지로 떠가게 되었다.

코흘리개 손수건 하나를 오지랖에 달고 어머니 손잡고 초등학교를 갔다.

 

같은 또래가 이백여명이나 되었다.

입학하던 날 선배들이 우리들에게 박수를 쳤고,

신참 우리들은 고개를 숙여 잘 봐달라고 공손하게 신고 인사를 하였다.

 

그렇게 줄을 섰고 나는 세 반중에 1반이 되었다.

입학 첫날 남자 담임선생님으로 부터 왼쪽 가슴에 명찰을 달았다.

선생님이 하나 둘! 하면 우리는 셋 넷! 하였다.

 

그렇게 그날부터 대한민국 초등학교 1학년 1반이 되었다.

서당 다니면서 붓 들고 글씨 쓰다가 연필 들고 쓰니까 아주 편했다.

교과서 받아들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어머니와 함께 공책을 샀다.

물론 필통과 연필, 지우개는 입학 전에 아버지가 사다 놓으셨다.

 

집에 돌아 오자말자 배 깔고 누워서

책 페이지마다 그림이란 그림은 모두 미리 봐 두었다.

새 책 받아서 밤새도록 얼마나 재미나게 보았는지 모른다.

서당 다닐 때부터 한글은 깨우쳤기에 책속에 글도 읽었다.

 

이튿날 아침이 밝아 오면서 또 받은 책을 보았다.

6학년이던 넷째 형으로부터 핀잔을 받았다.

너는 1년 배울 것 하루 만에 다 배우려고 하나?

가져갈 것 책보冊褓*나 잘 챙기라고 하였다.

시골에서 당시는 책보만 있었지, 책가방이 있는 줄도 몰랐다.

 

(청림/20100. 20170731.)

*책보冊褓 : 책을 싸는 보자기. 또는 책을 싼 보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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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泳 伯 (1950) 경주. 대구거주. 靑林. 필명 청림숲힐.

교육자 교육행정가 보학가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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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교육대학원 교육학석사/차성이씨중앙대종회 사무총장

) e이야기와 도시 대표/ ) 영남이공대학교 50년사 편찬위원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수필과지성문학회 부회장

6회 한비신인 대상 수상(201212)

LH 여성동아 공동 에세이 공모전 동상 수상(20131)

매일신문사 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 우수상 수상(20157)

매일신문사 제2회 매일시니어문학상 수필 특선 수상(20167)

10회 한비 작가상 수상(201611)

출처 : 청림작가 이영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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