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20100의 습작 시

[스크랩] (청림/산문시-ㅈ)1610. 찜

청림수필작가 2017. 6. 26. 09:32

청림산문

1610.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우리는 집 밥만 오랫동안 먹어왔다.

그래도 시간과 여유가 생기면 근교로 외식하러 나간다.

중학교 때 영어해석 시간에 위컨드weekend 개념이 오질 않았다.

바로 금요일 밤부터 월요일 아침까지를 말하기 때문이었다.

 

요즘 토요일에 가끔 가족나들이를 떠난다.

예전 시골선생 하였던 곳(감포)으로도 지나고,

초임 모포牟浦초교를 지나기 전 양포항良浦港에 머물렀다.

 

입이 큰 고기를 아귀(餓鬼)라 한다.

양포항 입구에 아귀를 형상화하여 급수 대를 만들어 두었다.

바다 속으로 들어가는 해양센터에 바람 쐬고 배고프면

양포항 삼거리 식당에 들린다.

 

식구들 누구나 일치하여 아귀찜을 시키자고 한다.

물론 찜 하나에 개별로 탕 하나씩이면

좋아하는 소주 안주하고 찜 맛을 볼 수 있다.

 

앞집 젊은 내외분도 함께 양포항에 들러 아귀 찜시켜먹고

술 한 잔 하였다.

모두가 그 맛을 잊지 못한다.

 

내륙지방 대구에서 맛보던 그런 찜 맛이 아니었다.

먹어도, 먹어도 밀리지 아니하고 찜 맛에 빠져

하얀 소주병이 파랗게 비어 나가 관병을 선다.

찜 맛에 소주병이 자꾸 열병閱兵하는 숫자를 늘여준다.

 

(청림/20100. 20170626.)

*: 물고기 짐승이나 채소 따위를 양념하여 바특하게 흠씬 삶아 만든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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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泳 伯 (1950) 경주. 대구거주. 靑林. 필명 청림숲힐.

교육자 교육행정가 보학가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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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교육대학원 교육학석사/차성이씨중앙대종회 사무총장

) e이야기와 도시 대표/ ) 영남이공대학교 50년사 편찬위원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수필과지성문학회 부회장

6회 한비신인 대상 수상(201212)

LH 여성동아 공동 에세이 공모전 동상 수상(20131)

매일신문사 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 우수상 수상(20157)

매일신문사 제2회 매일시니어문학상 수필 특선 수상(20167)

10회 한비 작가상 수상(201611)

출처 : 청림작가 이영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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