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청림/산문시-ㅈ)1610. 찜
청림산문 |
1610.찜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우리는 집 밥만 오랫동안 먹어왔다.
그래도 시간과 여유가 생기면 근교로 외식하러 나간다.
중학교 때 영어해석 시간에 위컨드weekend 개념이 오질 않았다.
바로 금요일 밤부터 월요일 아침까지를 말하기 때문이었다.
요즘 토요일에 가끔 가족나들이를 떠난다.
예전 시골선생 하였던 곳(감포)으로도 지나고,
초임 모포牟浦초교를 지나기 전 양포항良浦港에 머물렀다.
입이 큰 고기를 아귀(餓鬼)라 한다.
양포항 입구에 아귀를 형상화하여 급수 대를 만들어 두었다.
바다 속으로 들어가는 해양센터에 바람 쐬고 배고프면
양포항 삼거리 식당에 들린다.
식구들 누구나 일치하여 아귀찜을 시키자고 한다.
물론 찜 하나에 개별로 탕 하나씩이면
좋아하는 소주 안주하고 찜 맛을 볼 수 있다.
앞집 젊은 내외분도 함께 양포항에 들러 아귀 찜시켜먹고
술 한 잔 하였다.
모두가 그 맛을 잊지 못한다.
내륙지방 대구에서 맛보던 그런 찜 맛이 아니었다.
먹어도, 먹어도 밀리지 아니하고 찜 맛에 빠져
하얀 소주병이 파랗게 비어 나가 관병을 선다.
찜 맛에 소주병이 자꾸 열병閱兵하는 숫자를 늘여준다.
(청림/20100. 20170626.)
*찜 : 새 ․ 물고기 ․ 짐승이나 채소 따위를 양념하여 바특하게 흠씬 삶아 만든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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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泳 伯 (1950∼) 경주産. 대구거주. 호 靑林. 필명 청림숲힐.
●교육자 ●교육행정가 ●보학가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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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교육대학원 교육학석사/○차성이씨중앙대종회 사무총장
현) e이야기와 도시 대표/ 현) 영남이공대학교 50년사 편찬위원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수필과지성문학회 부회장
●제6회 한비신인 대상 수상(2012년 12월)
●LH ․ 여성동아 공동 에세이 공모전 동상 수상(2013년 1월)
●매일신문사 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 우수상 수상(2015년 7월)
●매일신문사 제2회 매일시니어문학상 수필 특선 수상(2016년 7월)
●제10회 한비 작가상 수상(2016년 1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