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20100의 습작 시

[스크랩] (청림/산문시-ㅈ)1602.질금거리다

청림수필작가 2017. 6. 18. 14:44

청림산문

1602.질금거리다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요즘은 사라진지 오래 된 것으로 요강이 있다.

요강은 아이나 어른들에게 그 시대에서는 이동식화장실이다.

특히 잠을 자다가 추운 겨울에는 아주 잘 이용하였다.

 

밤새껏 전 식구가 이용하였던 것을

아침부터 물을 담고 헹궈내고 속을 모래 넣고 짚으로 잘 닦았다.

엎어 두었다가 물이 잘 빠지고서

초저녁에 방마다 갖다 두어야 한다.

 

이 스토리는 아버지가 어렸을 때 우리 고모와의 이야기다.

할아버지, 할머니, 큰아버지, 아버지, 작은 아버지, 고모가

함께 기거하였던 그 옛날 어느 날 밤이었다.

 

할아버지 술을 좋아 하셔서 밀주단지를 윗목에 챙겨 두었다.

술 단지는 뚜껑 없이 그곳에다 천으로 덮어 두었다.

그날따라 잠을 자다가 고모가 요강을 찾았다.

작은 볼일을 보고 있었다.

 

아버지가 생각해도 아무래도 요강에 앉아 누는 소리가 아니었다.

엄마 누나가 아무래도 술 단지에 오줌 누는 모양이다.

할머니가 그걸 어찌 아노?

오강에 누면 쌔~에 하는데 누나는 틀림없이 술 단지에 질금 거린다*.

 

~정말로 가시나가 술 단지에 오줌 눴네.

이런 일을 어찌 하나.

 

할아버지는 그 소리 듣고서 가만 둬라, 오줌도 약이다.’

 

(청림/20100. 20170618.)

*질금거리다 : 물 같은 액체가 조금씩 쏟아지다 그치다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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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泳 伯 (1950) 경주. 대구거주. 靑林. 필명 청림숲힐.

교육자 교육행정가 보학가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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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교육대학원 교육학석사/차성이씨중앙대종회 사무총장

) e이야기와 도시 대표/ ) 영남이공대학교 50년사 편찬위원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수필과지성문학회 부회장

6회 한비신인 대상 수상(201212)

LH 여성동아 공동 에세이 공모전 동상 수상(20131)

매일신문사 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 우수상 수상(20157)

매일신문사 제2회 매일시니어문학상 수필 특선 수상(20167)

10회 한비 작가상 수상(201611)

출처 : 청림작가 이영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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