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청림/산문시-ㅈ)1602.질금거리다
청림산문 |
1602.질금거리다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요즘은 사라진지 오래 된 것으로 요강이 있다.
요강은 아이나 어른들에게 그 시대에서는 이동식화장실이다.
특히 잠을 자다가 추운 겨울에는 아주 잘 이용하였다.
밤새껏 전 식구가 이용하였던 것을
아침부터 물을 담고 헹궈내고 속을 모래 넣고 짚으로 잘 닦았다.
엎어 두었다가 물이 잘 빠지고서
초저녁에 방마다 갖다 두어야 한다.
이 스토리는 아버지가 어렸을 때 우리 고모와의 이야기다.
할아버지, 할머니, 큰아버지, 아버지, 작은 아버지, 고모가
함께 기거하였던 그 옛날 어느 날 밤이었다.
할아버지 술을 좋아 하셔서 밀주단지를 윗목에 챙겨 두었다.
술 단지는 뚜껑 없이 그곳에다 천으로 덮어 두었다.
그날따라 잠을 자다가 고모가 요강을 찾았다.
작은 볼일을 보고 있었다.
아버지가 생각해도 아무래도 요강에 앉아 누는 소리가 아니었다.
엄마 누나가 아무래도 술 단지에 오줌 누는 모양이다.
할머니가 그걸 어찌 아노?
오강에 누면 쌔~에 하는데 누나는 틀림없이 술 단지에 질금 거린다*.
에~ㅇ 정말로 가시나가 술 단지에 오줌 눴네.
이런 일을 어찌 하나.
할아버지는 그 소리 듣고서 ‘가만 둬라, 오줌도 약이다.’
(청림/20100. 20170618.)
*질금거리다 : 물 같은 액체가 조금씩 쏟아지다 그치다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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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泳 伯 (1950∼) 경주産. 대구거주. 호 靑林. 필명 청림숲힐.
●교육자 ●교육행정가 ●보학가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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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교육대학원 교육학석사/○차성이씨중앙대종회 사무총장
현) e이야기와 도시 대표/ 현) 영남이공대학교 50년사 편찬위원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수필과지성문학회 부회장
●제6회 한비신인 대상 수상(2012년 12월)
●LH ․ 여성동아 공동 에세이 공모전 동상 수상(2013년 1월)
●매일신문사 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 우수상 수상(2015년 7월)
●매일신문사 제2회 매일시니어문학상 수필 특선 수상(2016년 7월)
●제10회 한비 작가상 수상(2016년 1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