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20100의 습작 시

[스크랩] (청림/산문시-ㅈ)1575.지우개

청림수필작가 2017. 5. 22. 09:24

청림산문

1575.지우개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땅바닥에 그린 그림을 지우려면 손으로 쓰윽 문지르면 된다.

그러나 종이에 그린 그림은 무엇으로 지울까?

내 마음에 상처는 무엇으로 지울까?

 

쓴 글씨나 그림을 지우는 물건을 지우개*라 한다.

물론 정확히 하면 고무지우개다.

 

초등학교를 들어가기 전에

집에서 글씨 쓰다가 틀렸으면 침을 묻혀 뭉개고,

그 뭉갠 자리로 시커멓게 남은 흔적 위에 다시 쓴다.

그렇게 쓴 글씨가 명확하게 보일 것인가.

 

초등학교 입학 후에는 꼭 지우개가 있었으니

선명하게 지우고 나면 지우개 똥이 남는다.

손으로 쓸어버리고 그 자리에 글을 남긴다.

 

고학년이 되면 글씨를 많이 써야 하겠기에

연필 꼭대기에 고맙게도 지우개가 달려 있었다.

그러나 값싼 연필에 달린 지우개는

고무의 질이 떨어져 사용하기가 겁난다.

잘 지워 지지도 아니하고 지워도 검은 자국이 나타난다.

 

종이 위에 쓴 글씨는 그렇게 지우개로 지웠지만

마음의 상처는 무엇으로 지우나요?

마음의 상처로 인하여 한 동안 스스로 억누르고,

지우려, 지우려 애를 썼지만 마음만 더욱 아파 온다.

어디 마음의 상처를 지울 수 있는 지우개는 없나요?

 

(청림/20100. 20170522.)

*지우개 : 쓴 글씨나 그림을 지우는 물건. 고무지우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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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泳 伯 (1950) 경주. 대구거주. 靑林. 필명 청림숲힐.

교육자 교육행정가 보학가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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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교육대학원 교육학석사/차성이씨중앙대종회 사무총장

) e이야기와 도시 대표/ ) 영남이공대학교 50년사 편찬위원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수필과지성문학회 부회장

6회 한비신인 대상 수상(201212)

LH 여성동아 공동 에세이 공모전 동상 수상(20131)

매일신문사 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 우수상 수상(20157)

매일신문사 제2회 매일시니어문학상 수필 특선 수상(20167)

10회 한비 작가상 수상(201611)

출처 : 청림작가 이영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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