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청림/산문시-ㅈ)1522.제비
청림산문 |
1522.제비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매년 돌아오는 삼월 삼진 날이면
우리나라 방방곡곡 사람들이 봄을 맞이하면서
덩달아 날아오는 남방의 손님 제비*가 있다.
아직 피사리 하는 벌판에서 하늘 높이 예쁜 날개로 활주하는 제비는
농사짓는 사람들에게도 기쁜 새다.
더구나 흥부의 어진 마음으로 다리 고쳐 주어
흥부를 부자로 만들었다는 이야기는 비록 소설이겠지만
우리나라 가난하고 어진사람들의 마음을 부추기에 부족함이 없다.
논바닥 흙을 물고 들어와 처마 끝에 집을 짓는 제비를 보면
집집마다 금년에도 풍년 들겠구나 하여 농민들에게 희망을 준다.
나날이 지나면서 제비집이 완성되고, 때맞춰 새끼제비들이
노란 부리가 나오고 새끼제비들이 지지배배 노래를 한다.
새끼제비가 자람에 창공으로 데리고 나가
가을에 남방으로 날아가기 위한 비행훈련을 한다.
날렵한 날개를 펴고 비행기가 하늘 날듯 각도를 맞춰 나른다.
어느 듯 가을 되니 겨울 오기 전에 저네 고향으로 나르려고
새끼제비 데리고 빨랫줄에 앉아 마지막 인사를 한다.
주인 집 그동안 머무르게 하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새끼제비들이 내년 삼월 삼진 날에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제비는 작아도 강남을 간다.
(청림/20100. 20170330.)
*제비 : (조)제비과의 작은 새. 봄에 와서 인가의 처마 끝에 집을 짓고 늦가을에 남방으로 감. 날개와 꽁지가 길며 시속 90km 정도로 낢. 등은 청 흑색, 배는 희며 꽁지는 두 갈래로 깊게 갈라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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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泳 伯 (1950∼) 경주産. 대구거주. 호 靑林. 필명 청림숲힐.
●교육자 ●교육행정가 ●보학가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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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교육대학원 국어교육전공 교육학석사
○차성이씨중앙대종회 사무총장
현) e이야기와 도시 대표
현) 영남이공대학교 50년사 편찬위원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
○수필과지성문학회 부회장
●제6회 한비신인 대상 수상(2012년 12월)
●LH ․ 여성동아 공동 에세이 공모전 동상 수상(2013년 1월)
●매일신문사 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 우수상 수상(2015년 7월)
●매일신문사 제2회 매일시니어문학상 수필 특선 수상(2016년 7월)
●제10회 한비 작가상 수상(2016년 1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