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20100의 습작 시

[스크랩] (청림/산문시-ㅈ)1496.장독소래기

청림수필작가 2017. 3. 4. 07:41

청림산문

 

1496.장독소래기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눈이 왔어요, 장독 위에 소복속복 눈이 왔어요라는 동시가 생각난다.

우리 집 장독대는 어머니가 관리하던 최고의 장독대였다.

어렸을 때도 장독대 근처에 잘 가지를 못했다.

함부로 들어가면 잘 익어 가던 장류도 부정을 탄다고 하였다.

 

장독대는 장독들이 키 순서대로 관병식 하듯 줄을 서서

장류를 잘 지켜 내고 있었다.

장독대 뒤에는 키가 큰 접시꽃이 심어졌고,

앞부분에는 키 작은 채송화가 앙증스럽게 지켰다.

옆 부분에는 봉선화가 오밀조밀 심어져서

장독대를 한결 돋보이게 꽃들이 장식하였다.

 

여름철 어머니는 신경을 곤두세우는 것이 있었다.

장독대 장독마다 장독을 덮는 장독소래기* 때문이었다.

날 맑은 날 소래기를 열고 햇볕을 받아들인다.

먼 길이라도 나가시는 날에는 나에게 신신당부를 하신다.

혹시 소낙비라도 내리면 소래기를 급히 닫아야하기 때문이다.

 

줄줄이 장독대 관병 속에 장독을 관리 하는 것이

가족의 건강은 장독소래기의 덕분임을 잘 알고 있다.

 

소래기는 진흙을 물에 넣고 휘저어 납 물을 없앤 뒤

물레 위에서 그릇형태를 빚어 말린 다음 가마에 구워낸다.

잿물을 올리지 않은 까닭에 겉면이 우툴두툴하고 윤기가 없다.

 

경상도에서는 장독소래기로 쓰이는 것 외에도 그릇으로도 쓰인다.

(청림/20100. 20170304.)

*장독소래기 : 장독을 덮는 소래기.

*소래기 : 굽 없는 접시 모양에 깊이가 약간 있는 넓은 질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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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泳 伯 (1950∼) 경주産. 대구거주. 호 靑林. 필명 청림숲힐.

●교육자 ●교육행정가 ●보학가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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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교육대학원 국어교육전공 교육학석사

○차성이씨중앙대종회 사무총장

현) e이야기와 도시 대표

현) 영남이공대학교 50년사 편찬위원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

○수필과지성문학회 부회장

●제6회 한비신인 대상 수상(2012년 12월)

●LH ․ 여성동아 공동 에세이 공모전 동상 수상(2013년 1월)

●매일신문사 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 우수상 수상(2015년 7월)

●매일신문사 제2회 매일시니어문학상 수필 특선 수상(2016년 7월)

●제10회 한비 작가상 수상(2016년 11월)

출처 : 청림작가 이영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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